내홍을 겪고 있는 동방신기와 카라가 일본에서 오히려 더 큰 인기를 누리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2년만에 컴백한 2인조 동방신기가 플래티넘을 기록하고 카라가 오리콘 1위를 차지하는 등 두 그룹은 오히려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중.

그룹 멤버간 문제가 발생하면 인기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간주하는 국내 정서와는 달리, 일본에서 동방신기와 카라는 오히려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 하고 있어 그 원인에도 관심이 쏠린다.
카라는 지난해 한창 활동할 때도 못했던 오리콘 1위를 이제야 했다. 지난해 11월24일 발표한 첫 정규앨범 '걸즈토크'가 발매 12주차인 지난 13일 오리콘 데일리 차트 1위에 오른 것. 기존 카라의 최고기록은 오리콘 2위. 카라는 오는 23일 세 번째 일본싱글 ‘제트 코스터 러브’를 발매할 예정인데, 전문가들은 최근 카라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번 싱글에 폭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동방신기는 상황이 보다 더 열악했다. 멤버 세 명이 따로 떨어져 나간 데다 공백이 2년여나 있었기 때문. 그러나 지난달 발매한 일본 싱글 ‘Why(Keep Your Head Down)’는 25만 장 이상을 팔아 오히려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발매한지 6일만의 판매량인 23만 1000여장으로 1월 오리콘 월간 차트 1위에 올랐으며, 1만5000명이 참여할 수 있는 팬이벤트에는 15만명이 몰려들기도 했다.
가요관계자들은 이들의 분쟁이 오히려 홍보효과 및 팬들의 결속도를 높였다고 보고 있다.
동방신기와 카라가 소속사 및 멤버들과 벌인 분쟁, 갈등이 일본인들에게 상당히 흥미로운 뉴스였을 것이라는 것. 실제로 일본 언론들은 카라 멤버들의 비행기 좌석 배치도까지 공개하며, 이들 멤버간 관계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동방신기 역시 일본 내 소속사 에이벡스의 입장 번복 및 분쟁 등에 대한 자극적인 기사로 연일 스포츠신문을 크게 달궜다.
이는 연예인들이 소속사로부터 월급을 받고 생활하는 연예계를 보던 일본인의 호기심을 자극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일본 출장이 잦은 한 가요관계자는 “요즘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제일 먼저 묻는 게 카라의 소식일 정도”라면서 “상당히 뜨겁게 공방을 벌이고 대립하는 아이돌 그룹의 분쟁이 흥미로웠던 모양”이라고 전했다.
아이돌그룹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정서 차이를 지적하는 분석도 있다. 한국이 멤버간 우정, 의리를 중시하지만, 일본은 이같은 정서가 덜하다는 것.
한 아이돌 관계자는 “한국은 한번 관계 맺은 멤버들이 변화 없이 쭉 함께 하는 것에 대한 판타지가 있어서 멤버 교체 및 분쟁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바로 그 지점에서, 신화 등 장수그룹이 보다 탄탄한 팬층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일본은 모닝구무스메처럼 많은 수의 멤버를 내세우고, 또 자주 바꾸는 아이돌 시스템에 익숙하다"고 평했다. 아이돌그룹의 변화에 덜 민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방신기는 원래 인기가 높았지만, 카라의 경우엔 이번 일로 오히려 인지도가 높아졌다. 카라에게는 위기가 곧 기회가 된 셈인데, 이를 어떻게 살려나갈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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