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현존 최고의 프로게이머 다웠다. 요즘 KT는 위너스리그 들어 신바람이 났다. 13일 폭스전까지 8전 전승. 지난 시즌 우승 이후 프로리그 1, 2라운드에서는 7승 11패로 중하위권에 머무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런데 승자연전방식인 위너스리그서는 이 선수 하나로 전승행진을 달리고 있다. 바로 '끝판왕' 이영호(19)가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영호가 위너스리그 8경기 동안 16승 1패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는 것이다. 무려 94.1%의 꿈같은 승률. 한 마디로 지금 이영호는 적수를 찾기 힘들다.
지난 13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2010-2011시즌' 폭스전은 이영호의 위력을 절감할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위메이드 첫 번째 주자 박성균이 최용주 박정석 김대엽을 차례대로 잡고 올킬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출전한 이영호는 역으로 폭스 선수 4명을 제압하며 올킬 중의 올킬인 '역올킬'을 달성, KT의 위너스리그 8승, 정규시즌 15승째를 견인했다.
상대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프로토스 이영호를 제외하고 그리 떨어지는 선수도 없었다. 특별하게 폭스측이 선수 기용을 잘 못한 것도 없을 정도. 박성균 전상욱 전태양 등 수준급 테란 선수들을 이영호는 이지훈 KT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틀어막아 버렸다.

여기다가 이날 거둔 4승으로 이영호는 시즌 34승째를 올리며 김택용과 함께 프로리그 다승 순위서도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패배는 불과 3번 밖에 기록하지 않을 정도로 이영호의 2010-2011시즌은 완벽하다.

이처럼 안정성이 넘치니 이영호는 위너스리그서 최고의 카드로 각광받고 있다. 패한다는 인식을 좀처럼 주지 않기 때문에 무려 팀이 위너스리그 거둔 8승 중 마무리를 책임지며 사실상 혼자서 5승을 책임졌다. 올킬 1차례와 3킬 3차례로 순도도 높다. 뒷문이 탄탄한 덕에 다른 선수들도 덩달아 영향을 받아 KT는 위너스리그서 8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위너스리그 직전 지난 2010년의 피로도와 부상으로 인해 양대 개인리그 조기 탈락의 아픔을 겪었지만 이영호의 경기력은 결코 지난해 비교해서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다. 오히려 더욱 더 매서워지고 날카로워지고 있다. 2011년 이영호가 기대가 되는 이유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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