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브라질의 대선배 펠레(70)의 대를 이어 '축구 황제'의 호칭을 들었던 호나우두(35)는 17세이던 1993년 브라질 1부리그 크루이제루와 계약을 맺고 정식 프로선수의 길에 들어섰다.
1994 미국 월드컵서 존재감을 드러낸 호나우두는 이후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으로 진출했다. 네덜란드서 호나우두는 정규리그서 30골을 터트리며 팀에 우승을 안겼다. 호나우두는 1996년까지 총 46경기서 42골을 터트리는 활약을 선보이며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에 진출했다.
바르셀로나서 호나우두는 1996~1997시즌 34골로 리그 득점왕을 차지해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호나우두는 바르셀로나를 라리가 준우승과 코파 델레이 우승으로 이끌었다. 코파 델레이서 호나우두는 8골로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또 위너스 컵에서 5골로 득점왕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고 1996년 최연소로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1997년 이탈리아 인터 밀란으로 옮긴 호나우두는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인터 밀란의 세리에 A 준우승을 이끌었고 1997~1998 UEFA컵 우승을 연출했다. 호나우두는 당 시즌 발롱도르와 2년 연속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2회 연속은 당시 최초의 기록. 세리에 A 올해의 선수와 UEFA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신은 그에게 성공만을 주지 않았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부상에 시달리던 호나우두는 1998~1999 시즌을 절반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1999 코파아메리카 대회에서는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고 득점왕과 MVP를 획득하면서 다시 부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호나우두는 1999년 11월 21일 레체와 경기 도중 무릎을 움켜쥔 채 쓰러지고 말았다. 진단 결과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진 것으로 판명받고 6개월간 재활이 필요했다. 2000년 4월에는 라치오전을 통해 가까스로 복귀했지만 출전 3분 만에 무릎을 또 다쳐 그라운드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후 2차례 수술을 받은 그는 2년동안 그라운드서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었다.
기나긴 재활 끝에 2001~2002 시즌 막바지 브레시아와 경기서 복귀하며 팀을 구해내는 2골을 터트린 호나우두는 시즌 막판 9경기서 7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발휘했다. 2002 한일 월드컵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호나우두는 당시 활약을 바탕으로 2002년 FIFA 올해의 선수와 발롱도르를 동시에 수상했다. FIFA 올해의 선수는 최초의 3회 수상이었다.
한일 월드컵 후 호나우두는 갈락티코 정책을 실시한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그는 2002~2003 시즌 23골을 터트리며 레알 마드리드를 프리메라리가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3~2004시즌에는 24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세 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터트린 호나우두는 2006 독일 월드컵에도 출전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성공의 시간으로 오래가지 않았다. 독일 월드컵이 끝난 후 훈련에 소홀하며 체중조절에 실패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2007년 1월 겨울 AC 밀란 이적을 선택했고 이후 14경기에서 7골로 득점력을 회복했다.
또 AC 밀란서 호나우두는 자신의 체중에 대한 문제점을 밝혀냈다. 갑상선 이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인해 급격한 체중 증가가 발생했다는 것. 세리에 A로 복귀한 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다시 또 무릎에 문제가 생겼다.
2008년 초 리그 경기 중 오른쪽 무릎이 아닌 왼쪽 무릎의 십자인대까지 파열하며 시즌을 마감한 것. 재활 후 와신상담했지만 AC 밀란과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소속팀을 잃었다.
결국 호나우두는 1년 여의 재활기간을 거쳐 2009년 브라질 SC 코린티안스와 계약을 맺고 브라질로 컴백했다. 노련함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던 호나우두는 끝내 은퇴에 이르게 됐다.
호나우두의 가장 큰 라이벌은 프랑스 '아트 사커'의 아이콘 지네딘 지단(39)이었다. 지단이 볼 컨트롤과 패스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인 '마에스트로' 라면 호나우두는 직접 골 찬스를 만들어내고 결정짓는 최고의 공격수라는 데 이의를 달 수 없다. 호나우두와 지단은 세 차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선수이기도 하다.
또 그는 '외계인'이라고 불리우던 브라질 후배 호나우디뉴(31)의 이름을 바꾸게도 만들었다. 호나우디뉴는 정식 이름이 아닌 ‘작은 호나우두’라는 뜻의 브라질식 애칭으로 호나우두와 확실히 구분 짓기 위해 이름처럼 사용되고 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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