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의 영웅이자 '거인'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 타자 출신인 기요하라 가즈히로(44)가 올 시즌 '승짱'이승엽(35, 오릭스)의 부활을 확신했다.
기요하라는 14일 오전 '절친' 사사키 가즈히로(42)가 인스트럭터로 활동중인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야구장을 찾아 LG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두 시간 넘게 투수들의 불펜 피칭과 타자들의 실내 타격 훈련을 지켜본 기요하라는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승엽이 요미우리에서 부진했던 것은 왼쪽 엄지 손가락 부상과 불규칙한 출장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릭스로 이적한 것이 이승엽에게는 유리할 것"이라고 말한 뒤 "엄지 손가락 부상이 없고, 경기에 꾸준히 출전만 한다면 좋은 성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계'로 알려진 기요하라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전설과 같은 인물이다. PL 고등학교 시절부터 주목을 받다 라이벌 구와타 마쓰미에 밀려 요미우리행이 좌절돼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4번타자로 활약하다 FA 자격을 획득 후 요미우리로 이적해 4번타자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기요하라 역시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은 뒤 부상을 당하면서 경기에 불규칙하게 출전했다. 이 때문에 그는 이승엽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기요하라는 "나 역시도 요미우리에서 심리적으로 힘든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이승엽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만약 이승엽이 요미우리에 남았다면 오가사와라가 1루로 이동해 올 시즌 선발 출장 기회가 힘들었을 것"이라며 "요미우리에서 하지 못한 것들을 오릭스에서 다 이루길 바란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이승엽은 여전히 좋다. 심리적인 부담감만 극복하면 과거의 이승엽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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