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이면서도 불안하다".
김성근(69) SK 와이번스 감독이 일본 고치에서 실시한 1차 캠프를 결산했다.
김 감독은 14일 일본 고치 시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고치 FD(화이팅독스)와의 연습경기가 취소된 후 "중간 평가를 하자면 5년만에 부상자 없이 캠프를 치러 다행스럽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오는 16일 2차 캠프지인 오키나와로 이동하는 SK는 15일 오전 훈련만 실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고치에서의 1차 캠프는 사실상 마친 상태다.
"내가 아파서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다"는 김 감독은 "전날(13일) 한신 2군과의 경기를 통해 외야수의 송구, 선수들의 작전수행 능력 등이 떨어졌다"면서 "오키나와에서는 이런 것을 바탕으로 수비 전체를 체크하는 새로운 테마를 가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부문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김 감독은 투수 부문에 대해 "뛰어난 아이가 없지만 작년과 이맘 때와 비교해보면 전체적으로 올라온 느낌이 든다. 김태훈과 박종훈, 전준호가 일단 좋다. 큰 이승호와 전병두도 작년 같으면 던지지 못했는데 경기에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괜찮았다"면서도 "이제 오키나와에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 좋아졌다는 평가 기준을 어디로 잡느냐 하는 것도 관건이다. 작년보다는 분명 희망적이다. 하지만 긍정적이면서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또 포수 부문은 "김정훈의 스로잉이 작년보다 좋아졌다"고 말을 아낀 김 감독은 "김재현이 빠진 지명타자 부문을 누가 차지하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호준, 박재홍, 최동수, 안치용이 지명타자 후보"라면서 "이 중 한 명 혹은 두 명이 중심타자에 포진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내야 특히 유격수 부문에 대해서는 "박진만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 수비는 괜찮다고 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작년 나주환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최윤석이 방망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좋은 경쟁이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여기에 "김연훈은 내야 전체를 커버해야 하고 김성현이 많이 늘었다. 늘지 않은 것은 정근우 밖에 없다"고 씁쓸해 했다.
외야에 대해서는 조동화와 신인 정진기의 칭찬이 있었다. "조동화는 상당히 늘었다. 정진기는 앞으로 2~3년 안에 SK의 주축 멤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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