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가 풍기는 거리만큼 솔로의 길도 길어진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2.14 17: 30

올해 30대 중반을 넘긴 직장인 최승민씨의 새해 소원은 아직 찾지 못한 반쪽을 찾는 것이다. 성격과 품성, 중견기업에서 과장 직함을 가지고 있는 등 완벽한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짝이 없어 외롭다. 인터넷 모임에서부터 각종 만남과 선 등 가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지만 언제나 헛발질만 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입 냄새. 지난해 연말 소개팅 자리에서 꼭 마음을 얻어야겠다고 생각한 여자가 있었는데, 주선자에게 ‘입 냄새가 심한 것 보니 사람이 평소 잘 씼지도 않고 게으를 것 같아 싫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을 때는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였다.
청결 전문 클리닉 해우소 한의원의 김준명 원장은 “입 냄새는 쉽게 생각하면 쉬울 수도 있지만 대인관계 등 이로 인해 생기는 일을 생각해 보면 심각하게 여겨야 할 때도 많다”고 말하며 이를 방치할 경우 정신적인 질환도 발생 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 입 냄새 무엇이 문제인가?

‘악취’ 수준의 강력한 냄새에서부터 고추, 마늘 등 자극적인 냄새까지 수 많은 냄새를 만드는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구강 청결. 입은 음식을 씹어 분해하고 호흡도 하는 기관으로 외부 자극을 가장 많이 받는 인체 기관이다. 때문에 입을 청결히 하지 않으면 당연히 입냄새가 심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치아상태에 따라 입 냄새도 심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양치질과 가글 등 구강 청결만 잘 신경쓰면 금새 해결 된다. 하지만 몸 속 장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특히, 소화기 계통의 문제라면 쉽게 생각해선 안된다.
외부에서 인체로 음식물이 들어오면 소화, 흡수, 배설의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몸에서 쓰고 남은 것은 노폐물로 배설되는데, 배설되야할 노폐물이 그대로 몸 속에 쌓이면서 고약한 입 냄새를 만들게 된다. 축척된 노폐물은 부패가 시작되면서 가스가 발생된다. 이 가스는 그대로 역류해 입 냄새를 풍기게 된다던지 혈액으로 스며들어 역한 냄새를 풍기는 것이다.
이 밖에도 한방에서는 신장은 물론 간장, 위장 등 인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각 기관이 연관돼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구취 환자들의 공통점은 운동부족과 불규칙한 식습관, 인스턴트 음식 위주의 생활을 들 수 있다. 때문에 입 냄새는 단순한 한 질환 증상이 아니라 장기의 손상과 전반적인 몸 상태를 확인하는 척도나 다름 없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 입 냄새 치료는 어떻게?
한의학 박사 김준명 원장은 “내원 환자들 대부분은 입 냄새 보다 이 때문에 생기는 생활 속의 어려움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며 “단순히 ‘입냄새’로 치부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입 냄새를 예방하는 가장 손 쉬운 방법은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는데 이는 냄새의 강도를 높이는 것이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금연과 금주는 필수. 술 역시 입안을 산성으로 만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또한 커피나 탄산음료 역시 구취를 심하게 하는 작용을 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여기에 더해 고단백 식품 특히 치즈와 유제품들은 입안의 박테리아를 증식 시키므로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가벼운 운동은 체내 장기의 긴장을 풀고 소화를 돕기 때문에 하루 1시간 정도는 본인에게 맞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입냄새가 심하다고 느끼거나 오랫동안 지속되었을 때는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단순히 입냄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체내 장기의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장기에서 발생하는 것을 구취의 근본으로 보고 있다. 오장육부가 조화롭지 못하고 불균형을 갖추게 됨과 동시에 각 장기에서 발생하는 열(熱)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폐에 문제가 있으면 비릿한 냄새가 나게 된다. 이는 육류를 즐기는 사람이 근심과 걱정이 지나치게 되면 폐기가 상하게 되어 구취가 생긴다고 분석한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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