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욱이 많이 늘었다. 이제 안정감이 생겼다".
LG 트윈스가 '유망주'서동욱(27, LG)의 스위치타석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박종훈(52) 감독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흘러 넘치게 했다.
LG는 14일 오후 1시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3-3 동점이던 5회초 '스위치타자' 서동욱이 우타석에서 삼성 좌완 박민규를 상대로 좌월 투런 아치를 날린 뒤 7-3이던 6회초 우완 윤영삼이 던지자 이번에는 좌타석으로 들어가 좌월 3점포를 쏘아 올리며 14-3으로 대승을 거뒀다.

승리를 거둔 박종훈 감독은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나 "경기 승패보다 우리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했다"고 말한 뒤 "첫 단추를 잘 뀄다"며 찬바람과 빗줄기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박종훈 감독은 이날 홈런 2방 포함 5타점 맹타를 휘두른 '스위치히터' 서동욱을 마음껏 칭찬했다. 박 감독은 "(동욱이가)남해, 진주 마무리 훈련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정말 열심히 훈련한 것을 내가 안다"면서 "많이 늘었다. 이제는 안정감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주전 선수들이 자신의 포지션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몇 년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서동욱이 아직까지는 견제세력이지만, 이 경기를 통해 올 시즌 자신의 자리를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당분간 유심히 지켜볼 뜻을 나타냈다.
서동욱은 이날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석 3타수 2안타 2홈런 2볼넷 5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아다녔다. '스위치타자'인 서동욱은 지난해 5월 12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을 연상케 하며 이날도 스위치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첫 연습경기부터 맹타를 휘두른 서동욱은 올 시즌 정성훈을 긴장시킬 가장 강력한 견제 세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종훈 감독은 이날 9이닝 동안 3실점으로 호투한 마운드에 대해서는 "투수들은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날 LG는 선발 사이드암 박현준이 1회 3실점했으나 2회를 깔끔하게 삼자범퇴 시키고 서승화에게 공을 넘겼다. 서승화와 한희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뒤 이어 등판한 박동욱, 김선규, 이대환이 차례로 등판해 삼성 타선을 상대로 1이닝 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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