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화의 걱정은 타선이다. 시원하게 장타를 터뜨려 줄 타자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한대화 감독은 기동력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때문에 발 빠른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올해로 어느덧 10년차가 된 외야수 추승우(32)도 그 후보 중 하나다.
지난 2002년 LG에 입단한 추승우는 만년 2군 선수로 머무르다 2007년을 끝으로 방출됐다. 하지만 2008년 한화 이적 후 새로운 전환기를 마련했다. 한화에 보기 드문 발 빠른 선수로 희소가치가 있었다. 그러나 매년 좋은 기세를 좀처럼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시즌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시즌 중반부터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용두사미의 시즌을 반복했던 추승우는 다른 것보다 힘과 체력을 보강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선천적으로 마른 체질이었지만 이번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몸이 아주 좋아졌다. 탄탄한 근육질이 됐다. 지금 당장보다는 시즌 돌입 후 오랫동안 힘과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추승우는 "그동안 시즌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중반부터 체력적으로 힘이 부쳤다. 그래서 이번 캠프에서 힘과 체력을 기르는데 많이 신경쓰고 있다. 많이 먹으면서 많이 운동하고 있다. 올해는 체력적으로 힘든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추승우 스스로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변화도 계속 준다. 지난해 이른바 '몽당 연필' 타법을 들고 나왔던 그는 이번 캠프에서 약점으로 지적되는 타격을 보완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추승우는 "장종훈 타격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타격적으로 조금 변화를 주려고 한다. 매년 똑같으면 재미없지 않은가"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2011년을 맞이하고 있는 추승우. 변화에 몸부림치고 있는 그의 달라진 모습이 기대된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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