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하신 부모님께 꼭 보답해 드려야죠".
한화 사이드암 투수 정재원(27)은 올해로 프로 8년차다. 안산공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4년 2차 4번 전체 26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그때 이름은 정종민이었다. 그러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군대도 다녀왔지만 2009년 잠깐 활약한 것을 제외하면 좀처럼 1군에 발을 붙이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고 2011년이 됐다. 정재원의 각오와 의욕도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하다.
정재원은 지난해 가을 나가사키 마무리훈련 때부터 한용덕 투수코치의 지도아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이드암임에도 불구하고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그는 그러나 제구가 들쭉날쭉한 것이 약점이었다. 구위만 놓고 보면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지만 구위를 살릴 수 있는 밸런스와 집중력이 부족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이 부분을 보완하는데 집중 연마하고 있다.

정재원은 "공은 빠르지만 들쭉날쭉한 것이 있었다. 집중력이 부족했기 때문인데 이 부분을 보완하는데 많이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중력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하지만 집중력이 없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마운드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한용덕 투수코치도 가장 좋아진 투수중 하나로 정재원을 꼽고 있다. 갖고 있는 기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기대가 더 크다.
정재원이 올 시즌 목표는 1군에 계속 붙어있는 것이다. 그는 "2009년에는 6월부터 계속 1군에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1군에서 많이 뛰지 못했다. 올해는 1군에서 계속 뛰고 싶다"고 했다. 구위가 좋아 중간에서 1~2이닝은 충분히 틀어막을 수 있는 힘이 있는 그가 허리진의 한 축을 담당해준다면 한화 마운드도 더욱 튼실해진다. 지난 14일(한국시간) 자체 평가전에서도 2이닝을 탈삼진 하나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무려 146km까지 찍혔다.
정재원은 "올해로 8년차인데 야구를 잘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에게 야구를 잘해야 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의 대답은 "고생하신 부모님을 위해서"였다. "삼형제가 모두 야구를 했다. 내가 막내인데 두 형은 모두 중간에 그만뒀다. 자식들을 모두 야구시키느라 부모님께서 정말 많이 고생하셨다.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게 정재원의 말이다. 그의 효심이라면 충분히 기대해 볼만한 2011년이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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