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올해 전력은 5위 정도다".
'V4'가 목표인 SK 와이번스 김성근(69) 감독이 현재 전력에 대해 5위 전력에 불과하다고 자평했다. 지난달 11일부터 일본 고치에서 스프링캠프를 마련한 SK는 오는 16일 일본 오키나와로 2차 캠프를 떠난다.
김 감독은 14일 고치 시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고치 FD(화이팅독스)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후 가진 인터뷰에서 "5년만에 부상자 없이 캠프를 치러 다행스럽다"면서도 "작년보다는 분명 희망적이다. 하지만 긍정적이면서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고 중간 평가를 내렸다.

전반적인 전력 향상에는 만족했다. 하지만 그 향상된 전력을 어떤 기준에 놓고 보느냐 하는 문제가 남았다는 뜻이었다.
김 감독은 이날 오후 코칭스태프 회식을 가진 후 "우리는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현재 SK 전력은 8개 구단 중 5위 전력"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 "어떤 팀이라도 정상에 한 번 선다는 것은 그만큼 내부 주축 전력에 상당한 무리가 갔다는 뜻이다. 그런데 SK는 지난 4년 동안 연속해서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그만큼 주전들에게 부하가 걸려 있는 상태"라면서 "일단 시즌이 시작되면 돌이킬 수 없다. 외부 전력을 수혈하지 않았다는 뜻은 기존 멤버들이 갑자기 쓰러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불안감을 안은 채 시즌을 맞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부임한 후 5번째 스프링캠프다. 같은 시점에서 놓고 비교해보면 이번이 가장 떨어지는 전력이라 볼 수 있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골격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면서 "그럴려면 오키나와에서 더 혹독한 훈련을 거쳐야 한다. 부상자나 아픈 선수들만 바라보고 있을 시간이 없다. 안되면 되는 사람만 데리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곧 2차 캠프인 오키나와에서 훈련의 깊이를 한단계 더 높이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항상 최악의 시나리오를 바라보고 훈련의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만큼 이번 오키나와에서 SK 전력을 얼마나 만족스럽게 끌어올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