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연, 강지영, 니콜 등 카라 3인이 14일 결국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속사 DSP미디어와의 전속계약부존재확인 소송을 냈다. 이르면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송 제기 배경을 밝힐 예정.
당초 지난 19일 카라3인이 발표한 내용증명 자체가 소송을 전제로 한 것이긴 했지만, 이날 제기된 소송은 그동안의 화해모드를 뒤엎은 것이라 팬들의 충격은 큰 편이다. 카라3인이 갑자기 마음을 바꾼 것인지, 처음부터 협상이 삐걱댔었던 것인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 정산서-계약서 공개 합의 안됐나
이들에게 남은 마지막 관문은 정산서 공개였다. 지난 27일 양측이 마라톤 회의를 벌이며, 스케줄 재개 등에 합의를 이뤄내며 화해 무드를 조성했지만 정산서 공개 등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일본드라마 촬영이 재개됐고, 이들이 함께 스케줄을 소화하고 카라3인이 당초 요구와 달리 DSP미디어 관계자와 동행하면서 화해는 기정사실화됐다.
그러나 당시에도 카라3인 측은 정산서-계약서 공개에 대해서는 확고한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카라3인의 한 관계자는 “카라는 계속돼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그동안의 정산서 및 계약서가 공개돼야 한다는 데에도 생각이 확고하다”고 말했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소송은 결국 정산서 공개라는 카라3인의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기인함을 시사한다.
# 일본서 다른 갈등 생겼나
그러나 정산서-계약서 문제는 처음부터 문제제기를 했던 것이다. 갑자기 왜 '지금' 소송을 냈는지는 여전히 의문.
특히 카라3인은 지난 13일에도 일본에서 DSP미디어와 함께 현지 염색약 광고 출연에 동의했을만큼 카라 활동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조금 더 기다릴 수도 있었는데, 왜 굳이 소송으로 갔는지 여부는 기자회견에서 밝혀질 예정.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뭔가를 발표한다는 것은 카라3인이 이번 일본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DSP미디어와 감정의 골이 오히려 더 깊어질만한 갈등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카라3인 측이 끝내 카라를 져버렸다며 국내 팬들의 원성이 자자한 가운데, 카라3인이 팬들에게 소송 제기의 정당성을 설득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 카라3인의 변심인가
그러나 DSP미디어의 반응은 카라3인의 갑작스런 변심에 힘을 싣고 있다. 카라3인의 소송제기가 보도되자, DSP미디어의 주요 인물들은 보도를 보고 그제야 알았다며 회사로 돌아가 회의를 한 후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당일 밤 공식입장에서 DSP미디어는 "서로간의 오해가 풀리고 대화가 시작되기를 기대하고 있던 상황에서 갑작스런 소송 제기 보도는 우리를 크게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DSP미디어는 또 "현재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고 있는 수익금 배분 등 문제는 일방적인 주장으로 사실을 크게 왜곡한 것이다. DSP미디어는 현재까지 발생한 모든 수익금을 계약에 따라 지급해왔으며, 이는 소송과정에서 명확히 확인될 것"이라며, 카라3인이 소장에서 문제 삼은 일에 대해 부정했다.
팬들은 우선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몇주간 함께 비행기에 오르고, 밝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카라 존속에 힘을 싣던 멤버들이 갑작스레 소송 제기에 돌입하자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모습. 화해가 임박한 것처럼 비춰졌던 것이 오히려 팬들의 배신감을 키워, 카라3인에게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소송제기의 배경을 둘러싸고 '누가 먼저 등을 돌렸나'가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을 예정인 가운데, 양측은 한동안 또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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