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생텀'-'127시간', 그곳에선 무슨일이?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1.02.15 10: 11

다양한 영화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2월 극장가에서 공간의 특이성을 살린 작품들이 관객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194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글로벌 프로젝트 ‘상하이’와 미지의 해저 동굴에서 벌어지는 탐험을 그린 ‘생텀’, 그리고 협곡에 갇힌 한 남자의 사투를 다룬 ‘127시간’이 특별한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먼저 ‘상하이’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배우 존 쿠삭, 공리, 주윤발, 와타나베 켄의 탄탄한 연기 외에도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40년대 상하이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당시 상하이는 전 세계인들이 공존하면서 만들어낸 독특한 문화와 색채가 존재하고 있어 ‘동양의 파리’로 불리는 거대한 글로벌 시티였다.

특히,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구역 등으로 나뉘어져 각양각색의 모습을 지니고 있어서 반나절이면 세계를 돌아본다는 말이 있을 정도. 게다가 상하이는 서구의 영향을 받은 클럽, 호텔 등과 함께 재즈, 영화 등 화려한 문화가 번창하고 있었다. ‘상하이’에서 공리가 재즈 음반을 사거나 카지노에서 패션쇼를 관람하고, 파티를 여는 등 당시 상하이의 문화를 보여주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하이의 독특하고 화려한 모습 이면에는 열강들의 세력 다툼과 중국인들에 대한 핍박, 그리고 무법천지와 같은 혼란이 존재하고 있었다. 온갖 상인들과 암흑가 세력들은 매춘, 도박, 아편 등 밤의 경제를 주도했고, 군부의 횡포에 맞서는 저항군들이 합법적인 절차도 없이 처형당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났던 것. 이처럼 영화 ‘상하이’는 격정적인 화려함과 시대의 혼란이 함께했던 194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피할 수 없는 운명과 사랑이 더욱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다.
‘생텀’은 남태평양에 있는 거대한 해저 동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제작한 ‘생텀’은 바다에 대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깊은 관심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구 상에서 가장 깊고 거대한 해저 동굴 ‘에사 알라’를 연구하던 탐험대는 갑자기 들이닥친 열대 폭풍으로 출구를 찾기 위해 동굴의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게 된다. 끝없이 펼쳐지는 수중 미로의 충격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 3D 영상이 관객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니 보일 감독의 ‘127시간’은 사막의 협곡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127시간’은 실제로 협곡에서 127시간 동안 고립되었던 남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미국 유타주 블루 존 캐년을 등반하던 ‘아론’(제임스 프랭코)은 암벽에서 떨어져 바위 틈 사이에 팔이 짓눌리는 바람에 고립되게 된다. 그는 산악용 로프와 칼 그리고 물 한 병으로 치열한 사투를 벌인다. 좁은 협곡이라는 제한된 공간에도 불구하고 대니 보일 감독 특유의 연출력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을 선사한다.
이처럼 특정한 공간의 이점을 극대화한 영화 ‘상하이’, ‘생텀’, ‘127시간’은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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