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폼을 바꿨다".
어느새 20대 후반이다. 좌완 박희수(28)가 새롭게 올시즌 각오를 다졌다.
박희수는 지난 12일 일본 고치 시영구장에서 열린 일본 독립리그팀 고치 FD(화이팅독스)와의 연습경기에 출장, 실점 없이 피칭을 마쳤다.

극단적인 잠수함 투수 박종훈에 이어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박희수는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를 유격수 병살타로 모면하는가 했다. 하지만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내줬다. 하지만 다음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박희수는 "최근에 투구폼을 바꿨다. 피니시 동작에서 몸을 숙이지 않고 상체를 세우는 동작을 집중적으로 연마했다"고 밝혔다.
작년의 아쉬움이 컸다. 14경기 동안 승패 없이 4.9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동안 출전했던 대륙간컵에서 팔꿈치가 아프면서 오키나와 재활캠프에서 시즌 준비를 해야 했다. 대학 때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도 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대전고-동국대를 나온 박희수는 "약간 조급함이 있다. 늦게 합류한 만큼 투구수가 적은 상태다. 다른 선수들은 2~3000개를 던지는데 나는 이제 겨우 1000개 정도다. 수준을 빨리 맞추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보다 느낌이 좋을 것 같다"는 박희수는 "출장 경기수가 늘어났으면 좋겠다"면서 "작년에는 패전처리만 했다. 하지만 올해는 패전처리로 시작하더라도 승리조 불펜에서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2002년 입단해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채 상무에 입단했다. 작년 복귀한 박희수는 임팩트는 크지 않다. 하지만 꾸준하면서도 성실한 태도로 서서히 자신감을 찾고 있다.
박희수는 일단 15일 한국으로 귀국하는 11명의 이름에서 빠져 16일 오키나와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받았다. 과연 박희수가 리그 정상급 좌완을 갖춘 SK에서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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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