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산업현장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황에서 일을 해야 하는 현장을 우리 주변에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산업 현장에서는 3D 직종의 기피로 생산인력이 부족해 아르바이트 학생이나 외국인 근로자들이 임시로 취업해 익숙지 못한 기계조작과 손놀림으로 수지 절단이나 손상을 당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일단 손가락에 외상을 입으면 완전 절단이든 불완전 절단이든 손가락 끝 부분에 피가 잘 통하는지 여부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고 혈액 순환이 안 될 정도의 손상이면 넓은 의미에서 수지접합수술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절단된 모든 수지에서 수지접합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심하게 짓눌려서 수지접합을 시행하더라도 제 기능을 거의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오히려 절단술이 더 바람직할 수도 있다.
비교적 깨끗하게 절단된 수지의 경우는 가능한 한 절단된 후 6시간 내에 수술하는 것이 성공률을 높일 수 있으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지연되는 경우에는 절단된 부분을 깨끗한 젖은 거즈로 싸고 다시 소독된 큰 타월 등으로 싼 후 비닐 봉지에 밀봉해 얼음에 보관하여 운반하면 수지접합수술 가능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절단된 수지가 얼음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하며 알콜이나 기타 소독약에 담그지 말아야 한다. 또한 절단된 수지를 상온에 6시간 이상 방치시키면 조직이 썩기 시작해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성공률이 떨어지지만 적절히 차갑게 유지하면 12시간 까지도 수지접합수술이 가능하므로 보관 상태가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수지접합의 수술방법은 먼저 절단된 부위의 뼈를 철사나 금속판으로 고정하고 굴곡 및 신전 인대, 혈관, 신경 및 피부 순서로 봉합을 하게 된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절단된 손가락에 피가 통해야 수지의 보전이 가능하므로 혈관의 연결이 가장 중요하다.
손가락의 혈관은 지름이 1mm 전후로 매우 가늘어 반드시 수술 현미경 하에서 미세접합수술을 해야 한다. 수지접합수술은 보통 완전 절단의 경우 2~4 시간에서 6~7 시간까지도 걸리는 어렵고 힘든 수술이다.

수지접합수술 후에는 환자를 절대 안정시키고 가능한 통증을 줄여 수술로 이어 놓은 혈관의 수축으로 인한 혈류 장애를 막아야 한다. 일단 수지접합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더라도 수술 부위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운동 치료가 뒤따라야 한다.
수지접합수술 후 3~4주가 지나면 일상 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회복 기간 동안 술, 담배는 물론 카페인, 차가운 음료 등은 피해야 하며 무엇보다 자율신경에 큰 영향을 끼치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신촌연세병원 수부센터 김영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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