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신시내티 레즈 프랜차이즈 사상 첫 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던 명 유격수 출신 스타 배리 라킨이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인 조이 보토(28)에 대한 대견함을 숨기지 않았다.

라킨은 15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서 몬트리올 엑스포스 투수 출신인 조 로건과 함께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비롯한 KBO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이는 미국 국무부 교육문화 부서에서 주관하는 스포츠유나이티드 프로그램의 스포츠사절단으로 방한한 것.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의 건전한 스포츠 정신 함양 등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1986년 신시내티서 데뷔한 라킨은 2004시즌 후 은퇴까지 한 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특히 1995시즌에는 3할1푼9리 15홈런 66타점 51도루로 호타준족의 면모를 유감없이 떨친 동시에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위력을 발산했다.
라킨이 백미 활약을 펼친 1995년 이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중하위권이 익숙했던 신시내티는 지난 시즌 91승 71패로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1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3할2푼4리 37홈런 113타점 16도루로 활약하며 중심타자 노릇을 톡톡히 한 보토가 있었다.
팀 성적을 끌어올린 덕택에 보토는 내셔널리그 MVP라는 값진 수확을 얻었다. 이는 신시내티 프랜차이즈 사상 라킨 이후 15년 만의 영예다.
"신시내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고향팀에서 뛰었다는 것이 더욱 기뻤다"라며 현역 시절을 회상한 라킨은 보토에 대한 질문에 "굉장히 자랑스럽다"라며 운을 뗐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선수 개인의 타이틀 만이 아니었다.
"팀이 1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더 많은 승리를 이끄는 데 보토가 큰 공헌을 했다는 점이 더욱 자랑스럽다. 야구는 개개인의 활약이 팀 승리로 이어져야 하는 단체 스포츠다. 보토가 MVP가 되었다는 점보다 팀을 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farinelli@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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