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성장장애는 비만 때문이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2.15 14: 26

‘루저’ 발언이 사회적인 큰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즉, 키가 작으면 인생의 실패자, 패배자란 의미로 이 한마디가 외모 지상주의 일색인 우리 사회의 성향을 고스란히 반영해준다.
얼짱, 몸짱의 바람에 이어 키짱이란 신조어까지 나올 기세이다. 요즘은 자고로 뚱뚱해지고 있는 비만시대이다. 여기저기에서 비만인 사람이 넘쳐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영양의 과잉공급의 상징인 비만이 성장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한의사 권오삼 원장(부천시/중동)에게 소아성장과 비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성장과 비만의 관계

권 원장에 따르면 처음에는 비만인 아이도 성장 에너지가 풍부하고 성장호르몬 분비도 원활하므로 키가 잘 자란다고 한다. 하지만 성장호르몬이 성장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을 분해하는 효능도 있어서 비만인 아이들은 성장 호르몬이 키가 크는데 힘을 쏟는 것이 아니라 지방분해 하는데 힘을 소모하므로, 결국 키가 자라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어릴 때 뚱뚱하고 키가 큰 아이들은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는 동갑 친구들보다 키가 훨씬 덜 자라는 결과를 보이게 되는데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인 것이다.
또한 권 원장은 과도한 체지방 축적이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것을 지적하며, 비만인 남자아이는 체모나 몽정, 여자아이는 초경, 유방 발달 등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는 것을 문제 삼았다. 그 이유는 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성장호르몬 분비는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즉, 비만은 사춘기를 앞당겨 우리아이가 자랄 수 있는 시간을 훨씬 줄어들게 만들게 되며, 결국 키가 덜 자라게 되는 것이다.
◆ 성장과 성조숙증의 관계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딸아이가 생리를 시작한다면 부모로서는 난감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성조숙증(여자는 8세 이전, 남자는 9세 이전)이라고 부르는 이 증상은 학계에서는 영양의 과잉공급과 환경호르몬의 증가와 관련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
성조숙증의 아이들은 어릴 때는 또래보다 키가 훨씬 크지만, 남들보다 사춘기가 일찍 찾아오고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아지면서 성장판이 일찍 닫히게 된다. 즉, 성장이 일찍 멈추게 되어서 첫 생리 후 2년 이내에 5-7cm 더 자라고 더 이상 자라지 않게 되는 것이다.
◆ 성장의 결정 요인
의학적으로 성장을 결정하는 요인 중 어머니, 아버지의 키가 아이에게 미치는 유전적인 영향은 23% 정도이고, 나머지 77%는 영양이나 운동, 정서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해서 결정되어 진다고 한다.
또한 실제 소아 비만의 80%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고 하니 어릴 때부터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을 병행해서 우리 아이의 후천적 요인으로 잃어버릴 키와 건강을 지켜주는 지혜로운 부모들이 되어야겠다.
◆성장에 좋은 생활 습관
마지막으로 권 원장은 아이들의 성장에 좋은 다섯 가지 생활습관을 권했다.
1.시간 날 때마다 관절주변을 만지는 습관 : 관절주변의 긴장을 풀어줌으로 근육의 유연성을 길러주고 성장판의 부담을 줄여준다.
2.손바닥과 발바닥의 자극: 손과 발에는 오장의 기능의 축소되어 있다.
3.매일 반신욕을 한다.
4.외출해서 온몸에 햇빛을 쬐게 한다.:피부가 햇살을 받으면 비타민과 합성되어 뼈 성장에 도움이 된다.
5.매일 줄넘기를 30분간 한다.: 성장판을 자극하고 관절 주변의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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