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 팀인 삼성 라이온즈와 재팬시리즈 준우승 팀인 주니치 드래건스의 맞대결에서 삼성이 완승을 거뒀다.
삼성은 15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와 연습경기에서 선발 차우찬(24)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메이저리거' 라이언 가코(30)의 데뷔 첫 홈런포와 조영훈, 최형우의 홈런까지 터져 주니치를 16-4로 대파했다.
이날 경기에서 스타는 가코였다. 가코는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팀이 3-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에서 주니치 두 번째 투수 중간계투 요원인 히사모토를 공략해 투런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가코는 볼카운트 원스트라이크에서 히사모토의 2구째 몸쪽 높은 134km 직구를 끌어당겨 좌중월 펜스를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0m 홈런포를 연결했다. 그의 홈런 한방에 3루측 삼성 덕아웃은 환호성이 터졌다. 그에게 기대를 했지만 지난 13일 니혼햄전과 14일 LG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코는 현재 성적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가코는 "공격적으로 나간 것이 적중한 것 같다. 아직 시즌 시작하려면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며 "매일 매일 더 좋아지고 있다. 개막일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 차우찬의 피칭도 눈부셨다. 차우찬은 주니치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한 개만 내주며 삼진 4개를 솎아내는 특급 피칭을 선보이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2월 중순 연습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차우찬은 직구 최고 구속 146km가 스피드건에 찍혔다. 유인구 커브 113km, '결정구' 슬라이더는 137km까지 나왔다. 여기에 겨우내 갈고 닦은 130km 체인지업도 구사했다. 아직 완벽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체인지업의 위력도 기대해볼 만 했다.
올 시즌 첫 공식 경기를 마친 차우찬은 "오늘 최선을 다해서 던졌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투구 밸런스와 변화구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오늘 밸런스는 좋았는데 변화구가 조금 안 좋아서 힘들었다. 100점 중에서 80점 정도는 주고 싶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삼성과 주니치는 총 6개의 홈런을 주고 받는 난타전을 벌였다. 차탄 구장에는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500여명의 주니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9회말이 끝나는 순간까지 경기를 지켜봤다. 특히 9회말 주니치 외국인 타자 토니 블랑코가 130m가 넘는 좌월 솔로홈런을 날리자 모두가 기립해 박수를 쳤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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