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장신 루키' 문재현은 류현진 바라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2.16 07: 50

"(류)현진이형한테 꼭 글러브 받아낼 거예요".
한화 신인 투수 문재현(19)은 키가 크다. 194cm로 한화 팀 내 최장신이다. 지금은 군대를 간 한화 출신 김주(200cm) 이후 가장 큰 선수. 그래서 팀에서 '문주'라고 불린다. 서울고 출신으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65순위로 거의 막바지에 지명됐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이 평가돼 입단 첫 해부터 당당히 하와이 전지훈련에도 합류했다.
생애 처음으로 참가한 프로 구단의 해외 전지훈련. 모든 것이 신기하다. 문재현은 "이곳에 온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는 확실히 전문적이다. 고교 때는 이것저것 많이 했는데 프로에서는 투수로서 체계적인 지도를 받고 있다. 한용덕 코치님과 정민철 코치님께서 세심하게 가르쳐주신다"고 덧붙였다.

문재현의 겉모습은 SK 에이스 김광현을 연상시킨다. 김광현처럼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이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스타일도 닮았다. 문재현도 "원래 가장 좋아하는 투수는 김광현 선배였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한화 입단 후 문재현의 마음에도 변화가 생겼다. 한화에는 '괴물 에이스' 류현진이 있었다. 류현진의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직접 보고 느끼면서 문재현의 가장 좋아하는 투수는 류현진이 바뀌었다.
문재현은 "(류)현진이 형의 서클체인지업을 따라하고 싶다"고 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외에는 변화구가 없는 문재현으로서는 류현진의 서클체인지업이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는 "프로에서는 체인지업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한다. 현진이 형한테 배워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의욕을 나타냈다. 입단 동기 박병우가 류현진과 한 방을 쓰고 선글라스를 선물받은 것에 대해서는 내심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대신 그는 "현진이 형한테 글러브를 꼭 받아낼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한화 코칭스태프에서는 문재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앞으로 크게 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일본 지바 롯데를 상대로 선발로 나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장 1군에서 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 직구 최고 구속이 134km밖에 나오지 않는다. 문재현도 "코치님들께서 힘을 키워야 한다고 많이 주문하신다. 체중도 늘여야 하는데 쉽게 되지 않는다. 앞으로 체중을 늘리고 힘을 키우는 것이 과제"라며 고민을 드러냈다.
하지만 신인으로서 패기는 그의 키만큼이나 컸다. "올해 1군에서 5승을 거두고 싶다"는 게 문재현의 목표. 목표를 크게 잡을수록 더 크게 되는 법이다. 그의 곁에는 류현진이라는 최고의 교본도 있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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