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과 함께 라면" 정민철 코치의 농군패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2.16 10: 34

프로야구 선수들은 농군 패션을 종종 한다. 양말을 무릎까지 올려 신는 농군 패션은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올해 농군 패션을 하는 코치가 등장했다. 지도자로 2년차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한화 정민철(39) 투수코치가 그 주인공이다.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하와히 센트럴 오아후 리지널 파크. 언뜻 보면 선수들과 구분되지 않는다. 선수들과 똑같이 농군 패션을 한 정민철 코치는 안 그래도 젊어 보이는 외모 때문에 더욱 돋보인다. 머리도 웬만한 선수들보다 짧게 깎았다. 현역 선수라고 해도 전혀 어색할 게 없는 모습이다.
정 코치는 현역 시절 농군 패션을 잘 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코치가 된 이후 농군 패션을 하게 된 것일까. "어느날 그냥 양말을 한 번 올려신었다. 다음날에는 다시 내렸는데 한대화 감독님께서 '오늘은 왜 농군 패션을 안 하냐'고 농담 한마디를 하셨다. 그래서 이참에 계속 농군 패션을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 정 코치의 설명.

정 코치는 "시즌에 들어간 뒤에도 계속 농군 패션을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선수들과 함께 라면 무엇인들 못 하겠나. 선수들과 같이 농군 패션을 하니 일체감도 훨씬 크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계속 하다 보니까 괜찮다"는 것이 정 코치의 말이다. 그런 정 코치의 모습을 바라보는 선수들도 "최고의 스타일"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올해 지도자로 2년차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정 코치는 특유의 패기와 열정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선수들의 불펜 피칭 때에는 직접 타석에 들어서서 투수들의 공을 상대한다. 종종 양준혁과 스즈키 이치로의 타격 동작을 흉내내며 훈련에 지친 선수들에게 웃음도 선사한다. 물론 유니폼 하의 뒷주머니에 항상 수첩을 넣고 다니면서 끊임없이 메모를 하고, 한용덕 투수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선수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젊은 코치의 '좋은 예'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정민철 코치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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