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하와이 센트럴 오아후 리지널 파크. 선수들 만큼이나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 렌즈 무게가 상당한 카메라와 캠코더를 들고 선수들이 있는 구석구석을 샅샅이 누빈다. 연습경기가 시작되면 좋은 컷을 담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인다. 때로는 파울 타구가 날아올 위험한 곳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화 오성일 홍보팀장은 선수들보다 바쁘다.
한화 홍보팀은 비시즌을 맞아 다양한 기획으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프로야구 구단 중 3번째로 '미투데이'를 신설했는데 한화 홍보팀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호응이 매우 뜨겁다. 벌써 6000명이 넘는 미투데이 친구가 생겼을 정도.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까지 찍어가며 선수들의 생생한 모습과 목소리를 그대로 전한다. 비시즌에 선수들을 보지 못해 답답한 팬들의 갈증을 홍보팀에서 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화 홍보팀은 선수와 팬의 유대감을 강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한화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들에게 궁금한 질문을 받는 코너가 있다. 여기서 좋은 괜찮은 질문들을 택해 선수들에게 전달한다. 선수들은 질문을 한 팬의 이름을 불러주며 성실하게 답한다. 한대화 감독과 외국인선수들도 예외는 없다. 훌리오 데폴라와 오넬리 페레즈도 한국말로 인사를 하며 팬들의 질문에 답했다. 팬 입장에서 선수가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큼 고마운 것도 없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재미있고 좋은 질문을 한 팬들에 선수들의 친필사인이 들어간 티셔츠까지 선물한다. 하와이를 상징하는 티셔츠를 선수들의 사진과 글을 담아 우편으로 전달한다. 완벽한 애프터 서비스까지 잊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성일 팀장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바쁘게 움직인다. 선수와 팬의 연결고리 역할을 바로 오 팀장이 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업무의 양이 많다. 불철주야 일에 매달리면서도 오 팀장은 "팬들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며 웃어보였다.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훈련장을 찾는 현지 팬들에게도 친절하게 안내한다. 한 팬에게는 감사의 의미로 선물을 전달받았을 정도.
팬들뿐만이 아니다. 선수들에게도 너무도 고마운 존재다. 1990년대 OB의 대표응원곡 '승리를 위하여'를 직접 불렀던 오 팀장은 웬만한 작가 뺨칠 정도로 사진 찍는 능력도 대단한 재주꾼. 매일 선수들의 모습을 찍어 언론에 보도자료로 배포하고, 선수들에게도 따로 출력해 그때그때 바로 전해준다. 그래서 오 팀장을 향한 선수들의 목소리와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야구단에서만 무려 27년째를 보내고 있는 베테랑이지만, 어린 선수들과도 그 누구보다 즐겁게 소통하며 선수단을 든든히 지원하고 있다.
오 팀장은 "홍보팀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것저것 아이디어도 많이 낸다. 최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같은 다양한 매개체가 있는 만큼 다양한 기획으로 선수와 팬의 거리를 좁히는데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은 시즌 개막에 맞춰 홈페이지도 리뉴얼해 더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 팬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한화 홍보팀의 모습에서도 2011년 희망의 빛이 보인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오성일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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