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전 쾌투' 차우찬, "확실한 선발이 목표"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2.16 07: 49

"정말 146km나 나왔어요? 사실 최선을 다해서 던졌습니다".
지난 시즌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0승2패)를 기록하며 승률왕을 차지한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니었다. 차우찬(24)이 지난해 재팬시리즈 준우승 팀이자 센트럴리그 챔피언 주니치 드래건스의 강타선을 꽁꽁 틀어 막으며 2011시즌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차우찬은 15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한 개만 내주며 삼진 4개를 솎아내는 특급 피칭을 선보이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투구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차우찬은 1회말 선두타자 후지 이를 상대로 초구 몸쪽 직구를 던져 1루수 파울 플라이를 잡은 뒤, 2번 이바타 히로카즈도 1루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펠릭스 카라스코를 3루수 앞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4번 조엘 구즈만을 3루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5번 토니 블랑코를 상대로 146km 직구를 던져 삼진으로 처리했다. 6번 도노후에 다케히라에게는 134km 슬라이더로 삼진을 솎아냈다.
차우찬은 3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히라카야 리오스케를 3루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8번 마에다 아키히로를 142km 직구로 스탠딩 삼진 처리했다. 9번 미즈다 케이스케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허용했으나 1번 후지에게 113km 커브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월 중순 연습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차우찬은 직구 최고 구속 146km가 스피드건에 찍혔다. 지난해 직구 최고 구속이 150km였던 것에 비춰보면 상당히 빠른 페이스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인구 커브도 113km, '결정구' 슬라이더는 137km까지 나왔다. 차우찬은 슬라이더와 커브로 삼진을 잡아냈다. 여기에 겨우내 갈고 닦은 130km 체인지업도 구사했다. 아직 완벽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체인지업의 위력도 기대해볼 만 하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의 빼어난 구위를 미리 짐작한 것일까. 류 감독은 지난 6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아직 1선발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차우찬이 맡아줬으면 좋겠다. 지난해 중반부터 좋은 흐름을 타고 승률왕까지 올랐다"며 "그에게 1선발 중책을 맡기면 더 성장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또한 "구위 자체는 좋다. 변화구를 보완하고 타자를 상대하는 경험도 생겼으니 마운드에서 여유를 가진다면 김광현(23, SK)처럼 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차우찬은 "작년에는 후반기부터 페이스가 올라왔기 때문에 올 시즌은 초반부터 그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내 임무다. 비 시즌 동안 생각도 많이 했고, 운동도 많이 했다"면서 "사실 내가 확실한 선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스스로에게 냉정한 판단을 내렸다.
이유는 있었다. 그는 "풀타임 선발을 아직까지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지난해 승률왕에 올랐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한 면도 있었다. 겨우내 체인지업 연마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체인지업을 추가한 이유는 지난해 막판 타자들과 승부를 하는데 부족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변화구 연습 했던 거, 밸런스 연습했던 거 위주로 최선을 다해서 던졌다. 투구 밸런스는 좋았는데 변화구 제구가 들쑥날쑥 했다. 직구는 힘도 있고 좋았는데 변화구가 시즌 때였으면 타자들이 안 치고 기다렸을 것"이라며 "일단 올 시즌 풀타임 선발로 나가 개인적으로는 선발 10승 하는 것이다. 일단 10승 하고 상향 조정하겠다. 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지난 한국시리즈에서는 내가 너무 못했다. 이제는 자신 있다"며 2011시즌 필승 의지를 보였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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