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을 잃었다. 그리고 나에게 맡겨진 일을 하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의 결정을 기다리겠다".
AC 밀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 스타디움서 열린 토튼햄 핫스퍼와 2010-2011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 홈 경기서 피터 크라우치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AC 밀란은 일방적인 응원이 펼쳐진 홈 구장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2차 원정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게 됐다. 또한 AC 밀란은 젠나로 가투소(33)가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중원의 핵심을 잃은 것. 설상가상의 상황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화제는 가투소의 경고 누적이 아니라 그 다음 상황이었다. 가투소는 후반 31분 주심에게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2차전 출전이 좌절되자 판정에 불만을 표현하며 소리를 지르는 등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토튼햄의 조던 코치가 비난하는 듯한 언동을 취하자 가투소는 달려들어 그의 목을 조르며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 한 눈에 봐도 이성을 잃은 것이 분명했다. 더군다나 경기 종료 후 가투소는 조던 코치의 머리에 박치기를 가하기까지 했다. 이런 가투소의 행동을 모든 언론들은 비난하기 시작했고, 해리 레드냅 토튼햄 감독은 "미쳤다"며 일침을 가했다.
AFP 통신은 경기 후 가투소가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가투소는 "이성을 잃었다. 그리고 나에게 맡겨진 일을 하지 못했다. UEFA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며 징계가 있으면 순수히 받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항변하기도 했다. 가투소는 "조던 코치가 후반전 내내 내 공을 건드리거나 끊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폭행이 정당화될 수는 없는 법. 가투소도 "그러나 내 반응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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