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볼 좀 구해줘". 2007년부터 야구 기자로 활동한 뒤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입니다. 담당 구단 뿐만 아니라 타 구단 선수 또는 감독까지 대상은 다양합니다.
여기서 잠깐, 공공연한 비밀 하나 알려드리죠. 사인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친필 또는 대필. 즉 선수가 직접 사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구단 직원이 대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타 선수가 사인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하루 종일 사인에 매달릴 수 없는 노릇이죠. 그리고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점도 간과할 수 없겠죠.
그럴때면 구단 직원이 사인볼 생산(?)에 나섭니다. 모 구단 직원은 "1980년대 올드 스타부터 2000년대 현역 스타까지 모두 대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마치 명품과 S급 짝퉁처럼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못 믿을 세상... 누굴 믿냐"고 성토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아무래도 선수에게 직접 받는게 가장 좋습니다.
가끔씩 선수들에게 사인받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알려달라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모범 답안은 아니지만 정중히 부탁하면 90% 이상 해주는 편입니다.
과거 어느 팬이 모 선수에게 전단지 뒷면에 사인해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예 대놓고 욕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무례함이지요.
선수들에게 사인받기 위해 공인구를 준비하거나 깨끗한 노트에 해달라고 하면 대부분 해줍니다. 선수의 당일 성적도 감안해야 합니다.
패전의 멍에를 쓴 투수나 4타수 무안타에 그친 타자에게 사인볼 요청해달라면 결코... 그리고 사인 요청 전에 시원한 음료수라도 건네면 한결 기분좋게 해줄 것 같기도 하네요.
twitter : chanik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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