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연골, 자가 혈액으로 조기 치료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2.16 16: 00

성내동에 사는 김영숙(49세, 주부)씨는 얼마 전 등산 중, 무릎에서 심한 통증이 발생했다.추운 날씨에 살이라도 찔까 무리하게 운동을 감행한 것이 화근이었다. 평소 산을 즐겨 찾는 김씨는 운동 강도가 크게 무리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큰 통증에 덜컥 겁이 났고 곧바로 병원을 찾게 되었다. 의사가 내린 진단은 무릎 연골 손상. 겨울철 낮은 기온에 위축된 무릎 관절이 평소의 운동 강도를 견디지 못하고 연골 손상을 불러온 곳이다.
꼭 과도한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특히 우리나라 주부들의 무릎은 병나기 쉽다. 근본적으로 남성의 무릎에 비해 크기와 가로 폭이 작고 구조가 취약한 탓도 있겠지만, 쪼그리고 앉아 빨래를 하고 무릎을 꿇은 채로 걸레질을 하는 등 무릎을 혹사시키는 집안일들도 무릎 연골 손상의 큰 원인이 된다. 또한 중년으로 접어든 여성은 폐경을 겪게 되는데 이때, 골량을 형성하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연골 손상이 더욱 가속화되는 것이다.
문제는 무릎의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연골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게다가 연골에는 신경세포가 없어서 다치더라도 통증을 느끼지 못해 방치하기 또한 쉽다. 하지만 이렇게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연골이 점점 닳아버려 뼈와 뼈끼리 부딪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퇴행성관절염을 촉진시킬 수 있으니 무엇보다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 말기가 되면 밤에 잠을 설칠 정도로 통증이 극심할 뿐 아니라 시도할 수 있는 치료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김용찬 원장(사진)은 “무릎이 보내는 이상신호(통증, 부종, 열감 등)에 귀 기울여 연골의 손상을 조기 발견하면 수술하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다. 최근 호응을 얻고있는 PRP(혈소판풍부혈장)주사요법은 30분 내외의 시술시간으로 자가 혈액을 이용하여 치료한다. 때문에 거부반응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고 치료에 대한 부담감도 상대적으로 낮다” 고 말했다.
PRP란 우리의 혈액 중 응집과 치유의 작용을 하는 혈소판만을 분리해 4-6배로 농축한 것으로 TGF나 PDGF 등 각종 성장인자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이를 손상 입은 인대나 근육·연골 등에 주사하면 상피세포 성장 촉진·혈관 신생·상처 치유 등을 도와 손상된 조직을 치료하는 것이다.
과정은 먼저 환자 피를 20~30ml정도 채취한 후, 특수키트를 이용한 원심분리기로 처리하면 분리된 혈장과 혈소판, 혈구를 얻을 수 있다. 이 중 2~3mL의 혈소판을 120만 개 이상 포함하고 있는 혈장을 환부에 직접 주입해주면 모든 시술이 끝난다. 무릎의 경우 1주일에 1번, 3회주사가 원칙으로 하며 효과는 1년 이상 지속된다.
PRP주사요법은 연골세포 활성도가 높은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무릎 연골 손상 뿐 만 아니라, 초·중기 퇴행성관절염, 어깨회전근개질환, 족저근막염, 테니스 엘보 환자 등에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강진수 객원기자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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