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의 다음 시즌 '키맨'은 박찬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2.17 07: 42

다음 시즌 안양 인삼공사의 1번(포인트 가드) 자리는 김태술(27, 180cm)의 것이다. 그렇지만 그 자리는 박찬희(24, 187cm)가 있기 때문에 완성될 것이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다음 시즌 팀의 붙박이 1번은 9월에 합류할 김태술(27, 180cm)이라 여러 번 못 박았다. 그렇지만 김태술의 대한 우려는 분명했다. 바로 2년간의 공백 때문.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고는 하지만 경기 감각의 저하는 어쩔 수 없는 일.
인삼공사는 2011-2012 시즌의 국내 선수 라인업이 매우 화려하다. 대충 라인업을 짐작하자면 김태술-박찬희-양희종-오세근-외국인 선수다. 이때문에 인삼공사는 벌써부터 다음 시즌 우승 후보로 뽑히고 있다. '괴물 루키' 오세근의 영향도 크지만 군 복무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의 명성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상범 감독은 예상 라인업 중 확실한 주전은 김태술밖에 없다고 했다. 비록 경기 감각의 저하가 있겠지만,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것이 이상범 감독의 생각. 그러나 김태술이 예상치 못하게 경기 감각을 찾지 못한다면 인삼공사로서는 위기나 마찬가지다. 팀에서 1번의 역할은 매우 막중하기 때문. 1번이 어설프다면 다른 선수들이 화려하다고 하더라도 제 빛을 발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이상범 감독은 걱정이 없었다. 이유는 분명했다. 바로 박찬희가 있기 때문이다. 이상범 감독은 "찬희를 지금 1번으로 기용하는 것은 태술이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라고 할 수 있다. 태술이가 빠르게 감각을 회복하든지, 못하든지 간에 찬희가 지금 1번으로 뛰는 것은 팀에 플러스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선수로서는 불만스러울지도 모르는 이야기지만, 분명 팀에는 매우 매력적인 옵션이다. 한 선수가 40분 내내 코트를 뛰어다닐 순 없다. 평소에는 2번(슈팅 가드)으로 뛰다가 김태술의 부상이나 체력 안배 때는 1번으로서 팀을 리딩하는 것은 분명 감독에게 매력적인 카드가 될 것이다.
이에 박찬희는 "개인적으로 1번이 편하다"고 했다. 그러나 고집은 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내년에 2번으로 가는 것이 불만스럽지는 않다. 팀에 선수가 맞추는 것은 당연하다. 고집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어 "물론 아마추어부터 해온 1번이 편하긴 하다. 2번으로 뛰면 체력 안배가 잘 안되기 때문"이라며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상범 감독과 박찬희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확실한 것이 나온다. 바로 다음 시즌 인삼공사의 2번은 박찬희라는 사실. 박찬희도 팀을 위해 개인 욕심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다. 이제는 남은 시즌 동안 자신의 실력을 더욱 성장시켜 누구든지 인정할 정도로 성장해야 한다. 다음 시즌 인삼공사의 행보를 보는 것 만큼 박찬희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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