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GK' 이범영의 동생 이범수에 대한 당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2.17 07: 48

K리그에는 예상 외로 많은 '형제 K리거'가 있다. 남궁도-남궁웅(이상 성남) 이상돈(강원)-이상호(수원) 하대성(서울)-하성민(부산) 홍정남(전북)-홍정호(제주) 권순태(상주)-권순학(전북) 이범영(부산)-이범수(전북) 형제 등이 그들. 특히 이범영-이범수 형제는 둘 모두 포지션이 골키퍼라 드래프트 당시 많은 관심이 모였다.
이범영(22)은 2007년 부산 아이파크에 입단한 이후 지금까지 28경기에 출전했다. 3시즌 동안 평균 9경기 정도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능력이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그가 연령별 청소년 대표팀서 활약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게 맞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서도 그는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범영과 달리 이범수(21)은 대학교에 입학한 후 전북 현대에 입단했다. 그렇지만 형과 달리 이범수는 전북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권순태(27)라는 걸출한 골키퍼가 있었기 때문. 게다가 지난 시즌 한 번의 출전 기회가 있었지만 3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생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이범영은 "(이)범수가 조급해하고 있다. 내가 신인 때 바로 경기에 투입된 것과 달리 출전을 못해서다"라며 "동생이 욕심이 많은 편이라 약간은 마음이 급한 것 같다"고 걱정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치열한 주전 경쟁, 그리고 좀처럼 잡기 힘든 출전 기회. 분명 선수로서는 조급한 마음이 생길 것이다. 그렇지만 이범영은 그런 고난이 기회라고 했다. "이런 힘든 시간을 견뎌내면 잘될 거라고 생각한다. 전북에서 훌륭한 골키퍼들과 경쟁을 하면 분명 더욱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며 동생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범영은 아버지의 소망을 들어 드리고 싶다고 했다. "아버지 소원이 전북과 부산 대결에서 우리 모두가 출전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기장 한 가운데서 경기를 보고 싶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그렇지만 잘 안되는 것 같아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범영과 이범수는 연년생으로 어렸을 적부터 친구처럼 지냈다고 한다. 둘의 형제애는 어머니가 밖에서 자랑할 정도로 깊다. 그런 형제가 한 경기장에서 열띤 선방으로 펼쳐지는 모습이 조만간 실현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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