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대비, 장시간운전자 허리건강도 대비해야
100년 만의 기록적인 적설량을 기록한 이번 강원도 폭설로 인해 삼척에서는 무려 이틀간이나 사람과 차량이 고립되어 구조를 요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삼척시 7번 국도 고립 상황의 경우 눈길 속에 차량 200여 대가 갇혀 300~400명이 밤새 추위, 공포, 배고픔에 떨어야 했다.
폭설 이후 신속한 주요도로 제설작업이 어느 정도 완료되기는 했으나, 미끄러운 차도로 인한 교통사고 등 폭설로 인한 피해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경유, 강릉까지는 평균 6시간 이상이 소요되어 운전자들은 여전히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처럼 이상기온으로 인한 뜻밖의 고립 및 이로 인한 극심한 교통체증 속에서 장시간운전을 하게될 경우, 운전자의 손목과 팔, 어깨 관절은 물론 척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때문에 폭설을 대비한 차량 점검과 함께,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허리건강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근육 풀어줘야
오랜 시간 운전하면 어깨, 허리, 다리 관절이나 근육이 필요 이상으로 수축되거나 늘어나는 변형 상태가 지속된다. 이로 인해 뒷목과 등이 뻐근해지면서 허리와 무릎에 통증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 운전을 마친 뒤에도 허리 통증이 계속될 수도 있다.
특히 서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허리에 몇 배 이상의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에 운전자의 허리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오기 쉽다. 여기에 운전자의 잦은 흡연까지 동반되면 더욱 악영향을 주게 된다.

척추관절전문 군포병원 척추센터 배중한 소장(사진)은 “요즘 장시간운전이나 운전시의 잘못된 자세로 인한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평소 허리통증이 있음에도 무리한 일정과 과도한 업무 등으로 인해 허리통증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한다.
장시간운전 시에는 1시간 간격으로 갓길에 차를 세우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고, 앉은 채로 깍지를 끼고 최대한 위로 높이 뻗는 등의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좌석을 뒤로 많이 젖히기 보다 8~10도 정도만 가볍게 기울이는 것이 좋으며, 허리의 오목한 곳에 허리쿠션을 받치거나 목 베개를 통해 목뼈(경추)에 무리 가는 것을 막는 것도 장시간운전에 도움이 된다.
▲허리통증, 수술 없이 ‘신경성형술’로 간단히 해결
장거리운전과 무리한 일정과 활동으로 인한 허리통증이라면 자연적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허리통증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 자연치료를 기대하기보다는 신속하게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방법인 “신경성형술”이 안전하고 간편해서 허리통증으로 오랜 시간 고생했던 환자들에게 많이 시술되고 있다.
신경성형술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지름 2㎜,길이 40~50㎝의 가느다란 내비카테터(도관)를 꼬리뼈의 경막외강을 통해 척추의 내부로 삽입해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에 고농도의 약물을 주사함으로써 허리의 통증을 없애는 시술이다.
환자의 허리통증 부위를 반원형 X-레이 촬영장비인 영상증폭장치(C-ARM)로 관찰하면서 카테터를 환부에 도달시킨 후 약물을 주입하고 유착된 척추신경을 분리해내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다.
신경성형술은 국소마취로 시술하고 출혈이 없어 수혈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의 척추환자나 수술이 두려운 이들에게 적합하다.
배중한 소장은 “이 시술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도 척추 속 염증 부위를 벗겨내 제거하는 게 가능할 뿐만 아니라 회복기간이 짧아 특히 바쁜 직장인들의 통증과 시간을 줄여주는데 효과적이다. 치료시간이 15분~20분 정도로 짧고 시술 시 통증이 거의 없어 많은 환자들이 시술 받고 있다”라고 강조한다. /강진수 객원기자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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