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29)가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전날(16일) 라이브 피칭에서 빼어난 구위를 선보인 레다메스 리즈(27)에 비해 부족함이 있었지만 견고한 피칭이었다.
주키치는 17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지난해 재팬시리즈 준우승 팀인 주니치 드래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주키치는 제구력을 갖춘 좌완 투수로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트리플A에서 좋은 경력을 갖고 LG 유니폼을 입었다.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해 충분한 불펜 피칭을 소화한 주키치는 주니치를 상대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주키치는 1회말 선두타자 오오지마 요우헤이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2번 타자 이바타 가즈히로를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다. 병살타로 안정을 찾은 주키치는 3번 펠릭스 칼라스코를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2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주키치는 4번타자 조엘 구즈만에게 145km 바깥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토니 블랑코와 사에키 다카히로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7번 나카무리 잇세이를 또 다시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블랑코에게는 배트 끝에 빗맞은 안타를 맞았다.
주키치는 2이닝 동안 2안타를 허용했지만 마운드 위에서 편안한 모습을 유지했다. 투구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1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1사 후 1루 주자에게 빠른 견제구로 아웃을 시도했다. 2회 사이케를 상대로는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 2볼에서 과감하게 몸쪽 직구를 던져 카운트를 잡아낸 점은 높은 점수를 줄 만 했다. 그러나 2안타 모두 2스트라이크를 잡고 난 뒤 맞아 아쉬움이 남았다.
데뷔전을 치른 주키치는 경기 후 "첫 등판이라서 전체적으로 감각이 조금은 밋밋했다. 몇 경기 더 던지면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LG 최계훈 투수 코치도 "아직 투구 감각적인 면에서 완벽하지 않은 것 같다"며 "경기를 거듭하면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평가했다.
한편 LG는 주니치를 상대로 6회까지 6-2로 앞섰으나 7회 바뀐 투수 서승화가 5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9회초 동점을 만들며 패배를 면했다. 타자들 가운데서는 '안방마님' 조인성이 2안타 2타점으로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타격감을 그대로 유지했다. 더불어 정의윤도 2루타를 포함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만큼은 제 역할을 해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LG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리즈는 19일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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