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주니치 드래건스와 연습경기에서 6-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LG는 17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지난해 재팬시리즈 준우승 팀인 주니치에게 6회까지 6-2로 앞섰으나 7회 바뀐 투수 서승화가 5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9회초 동점을 만들며 패배를 면했다.
LG는 새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29)가 선발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하며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선취점을 LG의 몫이었다. LG는 2회초 1사 후 5번 정의윤이 주니치 선발 가와이 유우다이를 상대로 좌월 2루타를 날렸다. 이어 서동욱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7번 조인성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LG는 3회 1실점해 1-1 상황에서 박용택의 우월 2루타로 출루한 뒤 폭투로 홈을 밟았고, 조인성이 또 다시 1타점 적시타를 날려 3-1로 앞서 나갔다.
이후 LG는 차분히 점수를 추가해 6-2까지 앞서며 승기를 잡았으나 7회 마운드에 오른 서승화의 제구력이 흔들리며 연속 볼넷을 내줬고, 펠릭스 칼라스코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고 6-7로 패배의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9회초 한 점을 추가해 동점을 만들고, 1사 만루 역전 찬스를 잡았지만 병살타로 물러나며 재역전을 시키는데 실패했다.
아쉬운 무승부 속에서도 LG는 선발 주키치는 1회말 선두타자 오오지마 요우헤이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2번 타자 이바타 가즈히로를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다. 병살타로 안정을 찾은 주키치는 3번 펠릭스 칼라스코를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2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주키치는 4번타자 조엘 구즈만에게 145km 바깥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토니 블랑코와 사에키 다카히로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7번 나카무리 잇세이를 또 다시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블랑코에게는 배트 끝에 빗맞은 안타를 맞았다.
주키치는 2이닝 동안 2안타를 허용했지만 마운드 위에서 편안한 모습을 유지했다. 투구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1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1사 후 1루 주자에게 빠른 견제구로 아웃을 시도했다. 2회 사이케를 상대로는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 2볼에서 과감하게 몸쪽 직구를 던져 카운트를 잡아낸 점은 높은 점수를 줄 만 했다. 그러나 2안타 모두 2스트라이를 잡고 난 뒤 맞아 아쉬움이 남았다.
데뷔전을 치른 주키치는 경기 후 "첫 등판이라서 전체적으로 감각이 조금은 밋밋했다. 몇 경기 더 던지면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LG 최계훈 투수 코치도 "아직 투구 감각적인 면에서 완벽하지 않은 것 같다"며 "경기를 거듭하면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평가했다.
'안방마님' 조인성도 2안타 2타점으로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타격감을 그대로 유지했다. 더불어 정의윤도 2루타를 포함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만큼은 제 역할을 해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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