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신문/OSEN=장인섭 기자]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다. 예로부터 정월 대보름에는 오곡밥과 나물로 밥을 지어 먹고 ‘부럼깨기’ ‘귀밝이 술 마시기’ ‘지신밝기’ ‘쥐불놀이’ 등 민속놀이를 통해 한 해의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해 왔다.
우리민족의 생활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대표적인 정월대보름 민속놀이로 ‘다리밟기’가 있다. 다리밟기 놀이는 고려때부터 행해졌는데 정월 대보름날 밤에 다리를 밟으면 일 년간 다릿병을 앓지 않고, 열두 다리를 건너면 일 년 열두 달 동안 액을 면한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도심속에서 다리밟기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돌다리 3곳을 소개한다.

▲가장 긴 ‘살곶이 다리’
현존하는 조선시대 돌다리 가운데 가장 긴 살곶이다리(전곶교·箭串橋)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길이 76m, 너비 6m로 조선시대 한양과 강릉·충주 지방을 연결하는 주요 통로로 이용됐다.
청계천이 중랑천과 만나 한강으로 접어들기 직전의 사근동과 성수동을 잇고 있는 성동교 바로 위쪽에 있다.
살곶이다리의 살곶이는 화살이 꽂힌 곳이란 뜻을 갖고 있다. 왕자의 난으로 집권한 태종을 못마땅해 하던 태조 이성계가 함흥에서 돌아오는 길에 먼 발치에서 발견한 태종을 향해 쏜 화살이 날아와 박힌 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물높이를 측정하던 ‘수표교’
수표교(水標橋)는 현재 장충단공원 입구에 놓여 있는 돌다리로 1973년 6월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됐다.
원래는 청계천 2가에 있었으나 1959년 청계천 복개공사를 하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
조선의 세시풍속에 관한 내용이 실려있는 ‘영양세시기’에는 수표교 다리밟기와 관련해 “정월 대보름 상원날 밤에 열두 다리를 밟으면 일년 열두 달의 액운을 없앨 수 있다고 해서 다리밟기에 나오지 않는 이가 거의 없었다. 다리밟기 놀이는 4월8일 부처님 오신 날의 연등놀이와 함께 일년 중 가장 성대한 놀이이다. 이 두밤은 해마다 임금께서 친히 명을 내려 야금(夜禁)을 해제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가장 오래된 ‘금천교’
창덕궁 금천교(錦川橋)는 서울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돌다리로 유명하다.
금천교는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과 궁궐내전으로 진입하는 진선문 사이에 있는 돌다리다.
금천교는 평교가 아닌 가운데가 활처럼 휘어진 구릉형으로 축조됐다. 길이는 12.9m, 폭이 15.5m로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3개의 아치로 건축됐다.
다리를 지탱하는 아치가 마치 안경처럼 보여 ‘안경다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ischang@ieve.kr /osenlife@osen.co.kr
<사진>정월대보름을 앞두고 한 모자가 쥐불놀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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