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이 부르는 병, 무지외반증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2.17 16: 49

일부 여성들에겐 패션의 완성, 여자의 자존심이라고 여겨지는 하이힐. 그 아찔한 높이에 가보시라고 불리는 앞굽까지 더해서 태어난 킬힐. 높은 굽의 신발이 옷맵시를 살려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바로 발 건강이다.
요즘은 하이힐을 신음으로써 발에 무리가 가고 통증을 느끼면서도 그 것을 무시한 채 하이힐로 자신의 발을 혹사시키는 여성들이 많다. 신발을 고를 때는 발의 폭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지만, 보통은 신발의 디자인이나 발 길이만을 고려하여 신기 때문에 잘못된 신발 습관이 불러올 수 있는 무지외반증과 같은 발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졌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무지)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것(외반)을 말하는 질환으로 한국 젊은 여성의 30~40%가 앓고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족부 질환이다. 유전적인 요인(평발, 가족력)과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이다. 유전적 요인을 가진 사람이 폭이 좁은 등의 맞지 않는 신발을 신으면 무지외반증의 발생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그렇지만 유전적 요인 없이도 하이힐과 같은 신발을 오래 신게 되면 후천적으로도 무지외반증이 생길 수 있다.

무지외반증 초기 증상은 엄지발가락 안쪽이 돌출되고 빨갛게 변하며 때때로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다 증상이 심해지면 엄지발가락 안쪽에 지속적인 통증을 느끼게 되고 결국 엄지발가락은 본래의 역할을 하지 못해 나머지 발가락에 체중의 대부분이 쏠리게 된다. 이는 발바닥에 굳은 살이 생기고 신경이 뭉쳐 발바닥 앞쪽 부위에 통증을 유발한다. 무지외반증의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발 모양의 변형을 일으킴은 물론이고 무릎 관절염과 허리 디스크 등의 2차 질환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볼이 넓은 신발이나 보조기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수술 시기를 늦춰줄 뿐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므로 보통은 수술을 중심으로 치료가 이루어진다. 그 중 절골술은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뼈 자체를 돌려주어 제자리로 잡아주는 수술이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용상 과장은“ 과거 튀어나온 부분만을 절제하는 수술에 비해 수술시간이 30~40분 정도로 짧고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발이 거의 없게 되었다. 또한 전신마취가 아닌 발목 아래만 마취하는 국소마취도 가능해서 회복이 빠르다. 과거 수술 후의 깁스는 하지 않아도 되며 2~3일 정도 특수 신발을 신고 목발 없이 걸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므로 수술 후 일상 복귀가 앞당겨 졌다. 수술 약 6주 후에는 절골된 뼈가 대부분 아물고 하이힐 등의 좁은 신발은 수술 3개월이 지나면 충분히 신을 수 있다”고 밝혔다.
무지외반증 등의 발 질환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신발선택과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다. 또한 갑작스러운 운동을 하지 않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발이 아프면 걷는 것에서부터 불편함을 느끼게 되어 일상생활에 적지 않는 지장을 받게 된다. 사람의 몸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가장 적어서일까, 요즘은 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하지만 발이 몸의 하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발이 보내는 이상 신호에 항상 귀 기울여야 한다. /강진수 객원기자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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