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모았던 SK 와이번스 매그레인(33)과 삼성 라이온즈 카도쿠라(38)의 외국인 투수 첫 대결은 윈-윈으로 마쳤다.
매그레인과 카도쿠라는 17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각각 니혼햄과 야쿠르전에 나와 3이닝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매그레인은 3이닝 동안 3개의 안타와 볼넷 1개를 내줬다. 하지만 실점없이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삼진 없이 최고구속은 139km에 그쳤고 매회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특유의 안정된 컨트롤을 앞세워 니혼햄 타자들을 범타로 유도해냈다. 이로써 지난 12일 일본 고치에서 가진 독립리그팀 고치 FD(화이팅독스)전을 포함해 두 번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무실점했다.

이에 김성근 SK 감독도 조금씩 평가를 달리하고 있다. "타자들이 볼에 익숙해지면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선발투수로는 크게 흔들리는 타입이 아닌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카도쿠라 역시 첫 등판에 합격점을 받았다.
이날 임창용의 소속팀 야쿠르트전에 4회 등판한 카도쿠라는 1이닝 동안 세 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첫 타자 외국인 타자 화이트 셀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임창용은 이후 우익수 플라이, 3루 땅볼로 간단하게 막아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5개의 볼을 던진 카도쿠라는 직구가 최고 144km까지 찍혔고 포크볼도 130km까지 나왔다. 슬라이더는 125km.
류중일 삼성 감독은 "카도쿠라의 무릎은 생각보다 괜찮다. 씩씩하게 잘던졌다"면서 "괌에 있을 때 허리가 좋지 않았었는데 그 여파 때문인지 이날 밸런스가 조금 좋지 않았다. 하지만 연습경기를 통해 잘 맞춰갈 것이다. 밸런스 이상은 무릎 때문이 아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날 매그레인과 카도쿠라의 등판이 관심을 모은 것은 결국 시즌 후 보인 SK와 삼성 두 팀의 행보 때문이었다.
SK는 무릎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지난 시즌 14승 투수 카도쿠라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그러자 삼성이 계약을 체결했던 가네무라 사토루와 결별하고 입단 테스트를 통해 카도쿠라를 받아들였다. 이에 SK는 가네무라를 영입하기 위해 고치로 불러 테스트에 나섰다. 결국 지난 시즌 대만시리즈 MVP 매그레인을 영입, 일단의 신경전을 마쳤다.
letmeout@osen.co.kr
<사진>매그레인-카도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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