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 장착' 임창용, 日 진출 성공의 상징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2.18 07: 24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야쿠르트 수호신 임창용(35)의 성공은 결국 스스로 변화했기 때문이었다.
임창용은 17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앞서 "24일 라쿠텐과의 연습경기에 처음으로 나간다"면서 "그날 기회가 되면 새롭게 연습한 커브를 던져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을 묻는 질문에 "나도 모르겠다"며 겸손해 했지만 이내 골똘히 생각한 후 "변화가 있어서 더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자평한 것과 연관된다.
일본으로 간 임창용은 매년 성장했다. 2008년 33세이브를 거둔 임창용은 2009년 28세이브였지만 평균자책점은 오히려 3.00에서 2.05로 대폭 줄였다. 작년에는 35세이브에 1점대 평균자책점(1.46)까지 달성했다.
이에 임창용은 "14년 동안 한국에서 있다가 일본으로 갔는데 타자 한 명 한 명이 더 새로웠다. 승부욕이 강해졌다"고 풀이했다.
특히 올해 2+1년 동안 연봉 3억 6000만엔 포함 총액 14억 2000만엔 계약을 맺은 임창용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SK 고치 캠프에서 훈련하며 볼 회전수를 늘리는데 주력했다. 일본 진출 4년차를 맞이하는 임창용에게 있어 커브가 또 다른 화두가 된 셈이다.
이날 오전 52개의 불펜 피칭으로 컨디션을 조절한 임창용은 "사실 커브는 가장 기본이다. 학창시절부터 직구와 커브로 시작한다.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던져 온 볼이 모두 빨랐다. 직구는 150km대였고 포크볼도 140km이었다. 또 슬라이더가 130km였다. 그래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는 볼이 필요했다"고 커브 장착 이유를 밝힌 임창용은 "어릴 때는 커브 각이 좋지 않았는데 일본 공인구가 통일이 되면서 오히려 좋아졌다. 다른 선수는 미끄럽다는데 나는 변화가 더 잘 먹힌다. 전에는 변화가 공 1개 정도였다면 지금은 공 2개가 되고 있다. 맞으면 못던진다. 그런데 커브가 아주 좋더라"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렇다고 일반적인 커브는 아니다. 당연히 연마가 필수다. 임창용은 "너클 커브 같은 것"이라며 "손가락 하나를 세워서 걸어 던진다"고 설명했다. 변화폭에 대해서도 "옆으로도 휘고 아래 위로도 많이 떨어진다"고 말하며 흡족해 했다. 빠르면 오는 24일 김병현이 소속된 라쿠텐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커브를 선보일 계획이다.
임창용은 올 시즌 목표로 세 가지를 밝혔다. "우선 몸이 안아파야 한다. 시즌 끝까지 팀에서 잘 던지고 싶다"고 밝힌 임창용은 "그래서 지난 3년 동안 없었던 타이틀을 한 번 따내고 싶다. 구원왕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마지막으로는 팀도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임창용이 올 시즌 내보일 커브는 곧 일본에서 지난 3년간 거둬 온 성공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겠다.
letmeout@osen.co.kr
<사진>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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