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골을 많이 넣고 싶죠. 2년 연속 득점왕이 목표입니다".
지난 시즌 22골을 기록하며 K리그 득점왕에 오른 유병수(23, 인천 유나이티드). 2년차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침착함과 골 결정력으로 유병수는 K리그 무대를 정복하며 자신의 진가를 널리 알렸다.
좋았던 것만도 아니다. 유병수는 22골로 득점왕에 올랐지만 그 이상의 것은 없었다.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 유병수에게 돌아간 상은 득점왕상 뿐이었다. 소속팀이 우승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MVP까지 바라지는 않았다. 다만 리그 베스트 11의 공격수 부문에는 이름이 올라갈 줄 알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유병수의 이름은 베스트 11 명단에 없었다. 이에 그의 스승 허정무 인천 감독은 심기가 불편한 모습을 보이며 시상식장을 먼저 떠나기도 했다. 유병수도 아쉬웠던 것은 마찬가지. "당연히 아쉽죠. 다들 노력했지만 그에 뒤처지지 않을 만큼 저도 열심히 했거든요.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렇지만 그런 아쉬움은 이제 뒤로 하고 새 시즌에 전념하고 있다. "일단 팀 목표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외국인 선수가 더 좋아졌고, 팀도 보강이 됐기 때문에 더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다"며 "허정무 감독님의 기대치가 높은 만큼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팀 목표 만큼이나 유병수의 이번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확실했다. "당연히 골을 많이 넣고 싶죠. 2년 연속 득점왕이 목표입니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 K리그에서 아직 2년 연속 득점왕이 없기 때문에 해보고 싶습니다"며 자신의 목표를 설명했다.
유병수는 지난해 K리그 대상 시상식장에서 해외 진출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명확하게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조건이 있었다. 바로 유명한 해외 팀으로 이적이다. 구단도 그의 꿈을 막을 생각은 없다. 일정 이상의 명성을 가진 팀이라면 언제든지 보내겠다는 것이 인천의 생각.
유병수는 해외 유명 구단들의 이목이 집중된 아시안컵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아직 기회는 있다. K리그서 활약을 한다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은 FC 서울 소속이었던 정조국이 보여준 바 있다. 유병수도 다른 무엇에 신경을 쓴다기 보다는 K리그서 최선을 다하는데 초점을 둘 예정이다.
과연 유병수가 2년 연속 득점왕이라는 K리그서 전무한 기록을 달성하면서, 해외 진출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기대된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목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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