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SK는 내가 훈련하기 편한 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2.18 07: 46

"한 번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은가".
야쿠르트 수호신 임창용(35)에게는 SK 와이번스의 지옥훈련이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17일 야쿠르트의 스프링캠프가 있는 일본 오키나와현 우라소에 구장에서 만난 임창용은 이번 비시즌 기간 동안 SK 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임창용은 지난해 2월 1일 야쿠르트 캠프가 열리 전인 1월 일본 고치에 차려진 캠프에 합류, 몸을 만들었다. "SK의 훈련이 엄청나다고 하지만 나처럼 알아서 하는 사람에게는 딱 맞는 것 같다"고 말한 임창용은 "열흘이면 열흘, 보름이면 보름 딱 집중해서 훈련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사실 SK 훈련을 내내 따라하라면 못할 것이다. 매일 똑같은 동작을 수없이 반복한다. 그래서 강한지 모르겠다"면서도 "하지만 베테랑 선수들은 어느 정도 여유를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감독님이 내게도 따로 뭘하라고 지시하지 않으신다"고 덧붙였다.
당시 임창용은 볼의 회전수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여러 조언을 얻어 마침내 그 방법을 체득할 수 있었다. 김 감독 역시 "임창용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또 임창용의 합류는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자극이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임창용이 이번에 SK 캠프에 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임창용은 "솔직히 거기는 너무 춥다. 몸을 만들려면 따뜻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정말 자신이 없더라"며 "감독님께 제발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어떠냐고 말씀드릴 정도였다"고 말하며 웃었다. 실제로 얼마전 고치 캠프에서 열린 독립리그팀 고치 FD(화이팅독스)와의 연습경기는 눈바람이 휘날리는 가운데 진행될 정도로 이상 기후를 보였다.
김성근 감독과 SK에게 있어 일본 고치는 약속의 땅으로 통한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면서 'V3'를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더구나 고치시는 김 감독을 관광특사로 임명하고 현지 SK 팬클럽이 있을 정도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끝난 고치 캠프는 SK그룹 계열사인 가스 직원들이 참가해 극기체험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적어도 임창용처럼 짧은 시간에 체계적인 몸을 만들 필요가 있는 해외파에게는 안성마춤으로 여겨지고 있다.
letmeo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