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된다면 도루왕에 도전할 것이다".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초 5년 연속 도루왕이 탄생할 것인가? 지난 4년 동안 도루의 달인으로 불린 '슈퍼소닉'이대형(28)이 2011시즌에도 도루왕 타이틀 도전의 뜻을 나타냈다.
이대형은 17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주니치와 연습경기를 떠나기 앞서 "겨울 동안 몸 관리를 잘 했다. 올 시즌 몸 안 아픈 것이 최선이다"며 겨우내 몸 만들기에 열중했음을 보여줬다.

실제로 그에게 있어서 건강은 매우 중요하다. 이대형은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다. 4년 동안 총 246개의 도루를 성공한 이대형은 74차례 도루 실패도 있었다. 성공과 실패 수치만으로 나타난 총 스타트만 320차례다. 여기에 베이스를 훔치기 위해 스타트를 끊었지만 타자가 파울 타구를 만드는 경우까지 합치면 지난 4년 동안 400회가 훌쩍 넘는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이대형처럼 폭발적인 스피드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지속할 경우 허리와 무릎 등에 무리가 올 수밖에 없다. 이대형도 지난해 도루왕 타이틀이 확정된 뒤 "많이 힘들고 허리도 아팠다"며 결코 쉬운 도전이 아니었음을 솔직하게 토로했다.

그러나 이대형은 올 시즌에도 도루왕 타이틀에 의욕을 나타냈다. 이대형은 지난 시즌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하며 정수근(1998∼2001년)과 타이 기록을 달성했고, 만약 올 시즌에도 도루왕을 차지할 경우 역대 최초 5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 홀더가 된다. 더불어 '대도' 김일권의 도루왕 타이틀 5차례(1982∼1984, 1989∼1990)와 동률이 된다.
선수라면 당연히 타이틀에 욕심이 날 법도 하다.그러나 이대형은 "특별히 의식하지 않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도루왕에 도전할 것"이란 뜻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김주찬(롯데)과 박빙의 도루왕 타이틀 경쟁을 벌였다. 올 시즌에도 이대형은 김주찬, 장기영 등과 '도루왕자' 자리를 놓고 다툴 것을 예상된다.
이대형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전과 17일 주니치 드래건즈전에서 1번 타자로 출장해 두 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이대형은 주니치전에서 2루수 앞 내야 땅볼을 치고도 1루에서 세이프가 되며 주니치 선수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아직까지 도루는 시동을 걸지 않았다.
"팀 분위기도 좋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는 말로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긴 이대형. 그는 "팬들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할 따름이다"며 올 시즌 도루왕 타이틀과 팀 4강을 위한 힘찬 스타트를 준비하고 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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