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효성, "인천행은 축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2.18 08: 24

"부산에 남으면 현실에 안주할 것 같았죠. 인천행은 축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효성(29)은 2004년 부산 아이파크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후 주전 선수로서 활약하며 팀의 수비라인을 튼튼하게 형성했다. 배효성에 대한 부산의 기대는 매우 컸다. 그렇기 때문에 상무서 전역한 배효성이 부산에 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배효성은 인천 유나이티드행을 택했다. 어떤 이들은 배효성이 보강된 부산의 수비진에서 주전 경쟁을 피하기 위해 이적했다고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부산의 수비진이 인천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인천은 수비진의 보강을 위해 배효성을 선택했다. 그만큼 배효성의 능력은 입증됐으면서도 뛰어났다.

지난 17일 인천이 전지 훈련 중인 목포 국제축구센터서 만난 배효성은 "부산과 조건이 안맞아서 떠난 것은 아니다. 단지 나에게 변화를 주고 싶었다"며 이적의 뒷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단지 지금이 아니면 새로운 곳에서 도전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부산에 남으면 현실에 안주할 것 같았다. 상무서 전역을 하고 부산으로 돌아오니 선수들 빼고는 식당 아주머니부터 프런트까지 다 같았다. 고향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나이로) 30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축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삼고 싶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인천에 오자마자 주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배효성. "주장을 맡을 줄은 몰랐다"고 멋쩍게 웃은 배효성은 "선수들이 다들 어리다. 부산에서는 10명 정도의 선배들이 있었는데 인천에 와보니 (전)재호 형 한 명뿐이었다. 게다가 아는 선수도 적었다. 재호 형도 안면만 있었다. 그 순간 만큼은 외국인 선수들의 마음이었다"고 처음 합류했을 당시의 어려움을 전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런 낯설음은 없다. 후배들과 거리낌없이 어울리며 많이 친해졌고,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한다. "선수들 중에 포르투갈어를 할 줄 아는 선수가 있어 통역으로 이야기를 한다"며 "특히 같이 수비라인을 책임질 디에구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제는 매우 잘 맞는다"고 문제는 이제 없다고 했다.
배효성이 이번 시즌 목표로 삼은 것은 단 하나다. 바로 팀의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 "당연히 목표가 있어야 집중을 할 수 있다. 팀 목표는 6강 PO행이다. 그것을 무엇보다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주장으로서, 그리고 수비수로서 책임을 제대로 완수하고 싶다. 주장으로서는 팀을 제대로 이끌고, 수비로서는 최소 실점을 하는 것이다"며 이번 시즌에 대한 목표를 밝혔다.
2달 여 간의 훈련으로 많은 변화가 있다는 배효성. "어제(16일)부터 연습 경기를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것 같다. 훈련 성과가 있었다. 나는 물론 팀 전체가 자신감이 가득하다. 당장은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며 이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목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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