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52, LG 트윈스) 감독이 올 시즌 마운드 운영법에 대해 큰 틀을 제시했다.
박종훈 감독은 17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올 시즌 선수단 구성의 가장 큰 틀은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는 선수가 엔트리에 포함 될 것이며, 주전 선수가 되고, 선발 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의 말을 해석해 마운드 운영법에 대입해 보면 지난해와 다른 마운드 운영법도 짐작할 수 있다. LG는 지난해 선발 투수군과 중간 계투진을 스프링캠프 때 구분해 시즌 중반까지 선발 투수는 선발로, 중간 계투는 중간 계투로만 등판했다. 1군에서 탈락한 선발 후보군은 퓨처스(2군)로 내려가 선발 훈련을 계속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선발 투수진이 붕괴되자 후반기에는 한희, 이범준, 박동욱 등 중간 계투진에 있었던 투수들을 선발로 돌렸다.

그러나 박종훈 감독은 "일단 선발 후보군과 중간 계투 후보군이 나눠져 있다. 그러나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선수들은 중간 계투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해 지난해와 다른 투수 운영의 뜻을 밝혔다.
일단 박 감독이 예상하는 선발 5자리 가운데 새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27)와 벤자민 주키치(29)가 확정된 상태다. 나머지 3자리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최종 낙점된다.
후보군은 넘쳐난다. 지난해까지 LG 마운드 에이스였던 '봉타나' 봉중근이 3선발이 가장 유력하다. 16일 오키나와에서 올 시즌 첫 불펜 피칭을 소화한 봉중근도 "컨디션이 좋다"며 올 시즌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남은 2자리를 놓고 지난해 4선발이었던 '트랜스포머' 우완 투수 김광삼, 사이드암 박현준, '베테랑' 박명환, 좌완 서승화, 심수창, 한희, 박동욱, 최성민, 이범준까지 총 9명이서 경쟁을 해야 한다. 9명은 모두 박종훈 감독이 직접 거명한 후보들이다.
박 감독은 "중간 계투로 김광수, 이동현, 이상열, 김기표, 신정락, 김선규, 등이 있지만 선발 경쟁에서 밀려난 투수들이 중간으로 가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LG가 9년 만에 4강에 들기 위해서는 투수력이 최대 관건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마운드 불안을 반복한 것이 가을야구 실패의 패인이었다.
LG는 올 시즌도 이대형, 이진영, 박용택, 이택근, '큰'이병규, 조인성 등 막강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어 투수력에 올 시즌 성패를 가름할 것이라는 것이 야구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수들이 얼마만큼 좋은 공을 던져 주느냐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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