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 감독 "4번째 베를린, 이렇게 많이 와 주신 것은 처음" [베를린 공식기자간담회]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1.02.18 10: 18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이윤기 감독이 “4번째 베를린 영화제에 온 것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기자회견에 오지는 않았다. 많이 와 주셔서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현지 시간 2월 17일 오전 9시(현지시각) 베를린영화제 메인 극장인 Berlinale Plast Press Screening(기자 시사)가 이루어졌다. 1600석의 좌석이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들과 영화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이어 오전 11시부터 하얏트 호텔에서 30여분간 기자 회견이 진행됐다. 
이윤기 감독은 “전작 ‘여자,정혜’ ‘아주 특별한 하루’ ‘멋진 하루’가 베를린 영화제 포럼에 초청되서 이번이 4번째로 베를린 영화제에 온 거라서 베를린이 낯설지는 않다. 그런데 그 때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기자 간담회에 오시지는 않았는데 많이들 와 주셔서 고맙다”고 취재진을 향해 먼저 인사를 전했다.

-제목 (Come Rain Come Shine)이 인상적인데 왜 이런 제목을 붙였나?
▲레이 찰스(Ray Charles)의 노래 중에 ‘Come Rain Come Shine’이 있다. 그 노래 가사를 보면 삶의 고난이 있어도 행복한 날들이 있고 또 그 반대도 있는 것처럼 인생의 알 수 없는 면을 생각할 수 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 영화 속에서 보면 여자가 이별을 선언하고 남자는 그런 여자를 지켜보는데, 이게 요즘 한국의 보편적인 이별의 모습인지?
▲남녀가 헤어지는 모습은 전 세계 어디나 똑같을 것이다. 다만 문화적 차이가 있을 뿐일 것이다.
- 영화 속에서 가끔 햇살이 환한 장면이 나온다. 어떤 의미인가?
▲엔딩을 암시하는 장면들이다. 여자는 떠나고, 햇살이 환한데 남자만 외롭게 남아있는 거다. 결말을 암시하는 나만의 장치다.
- 음악이 거의 없는데 그 이유는?
▲비소리가 이 영화의 사운드 트랙이다. 잘 들어보면 비소리에도 강약이 있다. 음악으로 비소리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평소에도 이런 디테일한 사운드에 집착을 해서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나를 싫어하는 것 같지만(웃음) 앞으로도 이렇게 작업하고 싶다.
‘여자, 정혜’ ‘멋진 하루’의 이윤기 감독 연출과 이름만으로도 믿음이 가는 배우 임수정, 현빈이 호흡을 맞춘, 섬세한 이별의 풍경을 담아낸 멜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남자가 생겨 집을 나가겠다는 여자와 세심한 배려로 속 마음을 알 수 없는 남자, 결혼 5년 차 두 사람이 이별을 앞두고 벌이는 마음의 숨바꼭질을 그린 영화이다.
임수정, 현빈의 멜로 호흡은 물론,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의 유일한 아시아 영화로 주목 받고 있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3월 3일 2011년 봄의 첫 영화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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