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나이보다 성숙해 보이는 외모와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주목 받은 이가 있다. 바로 SBS 인기드라마 ‘시크릿가든’의 김건이다.
극중 오스카(윤상현)의 매니저 종헌으로 출연한 김건은 당시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으로 알려져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진짜 고등학생 맞아?”라는 의문을 갖게 할 만큼 성숙한 외모의 그지만 만나보니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많은 천상 10대 소년이었다.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드라마 촬영장에서는 물론 주변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웃는 그와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 남다른 노안(?)에 얽힌 에피소드, 한두가지가 아냐
“진짜 고등학생이냐고 묻는 분들이 많았다. 그런데 사실 내 나이보다 많아 보인다는 말은 어제 오늘 듣는 이야기는 아니다. 한 번도 내 나이로 제대로 봐 준 분이 없으시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내 나이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것처럼 봤다. 심지어 28, 9살 같다는 말도 들어봤다”며 웃는 김건은 남다른 노안(?)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 같은 것은 없다고 했다.
‘시크릿가든’의 인기는 김건도 벗어가지 않았다. 친구들과 카페에 가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기분이 무척 좋았던 기억이 있다.
‘시크릿가든’은 그에게 그런 기분 좋은 순간 외에도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안겨준 고마운 드라마이기도 하다.

김건은 “함께 연기하는 신이 많았던 윤상현 선배님이 정말 잘해주셨다. 그러고 보니까 윤 선배님이 내가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셨던 생각이 난다. 그 이후 더 잘 챙겨주셨다. 그는 정말 어떤 작품의 어떤 역도 소화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또 “현빈과 하지원 선배님은 진짜 나의 로망이었다. 그분들과 함께 연기를 하게 돼 정말 영광이다. 솔직히 워낙 쟁쟁한 선배들 가운데 있으니까 주눅이 많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두들 배울게 많으신 분들이었다. 하지원 선배님은 당당함 같은 게 있어서 더 예뻐 보였고 현빈 선배님은 정말 디테일을 잘 살리시는 분이었다. 또 톱스타답지 않게 정말 친절했다. 정말 멋있어 보였다”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 내 이상형은
김건은 이상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답게 솔직한 대답을 내놨다. “외국여자가 좋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여자가 이상형이다”고 밝힌 것이다.
한국 배우 중에는 신민아, 이나영 등의 배우를 무척 좋아한다며 꼭 함께 연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건은 요즘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답게 어떤 질문에도 거침이 없다. 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한 것도 무척 의외라는 느낌이 든다고 하자 “내가 현대 무용을 하고 그 때는 말랐었다. 그때는 무척 몸이 좋았고 힘도 좋았다. 그래서 체조를 잘했는데 살이 찌니까 몸에 무리도 가고 하기가 무서워지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 연기자의 꿈을 키우다
무용을 공부하기도 하고 다양한 방면에 관심이 많은 그였지만 그가 연기자의 꿈을 갖게 된 것도 그에게는 숙명 같은 것이었다.
김건은 “초등학교 5학년 영화 ‘올드보이’를 봤는데 신기하게도 지금 봐도 무척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것들이 그 때 다 이해가 갔다. 인물들이 느끼는 내적 갈등들이 이상하게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도 전해졌다. 특히 최민식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나도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렵게 연기 공부를 시작하고 첫 수업을 했을 때를 잊을 수가 없다. 첫 수업 시간에 연극 선생님이 대본을 한번 그냥 읽어보라고 했는데 다섯 번쯤 읽었을까,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쏟아냈다. 그때 ‘내 안에 있는 것들을 연기를 통해 표출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건은 앞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할 자신을 기대해 달라고 했다. 그는 “송강호, 최민식, 김윤식, 안성기, 하정우, 김명민 같은 선배님들처럼 멋진, 그리고 진실한 연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고 전했다.
# 나를 지탱해주는 나의 꿈
김건은 연기 말고도 앞으로 공부하고 싶고 하고 싶은 일들이 무척 많다.
김건은 “철학, 수학, 물리학도 더 깊이 공부해보고 싶고 경영 수업도 받고 싶다. 프랑스 같은 곳에 가서 화술 같은 것도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런 그는 책도 많이 읽는다. 소설책은 물론 지구학, 우주과학에 관련된 책들도 많이 본다.
김건은 훌륭한 배우로 성장하는데 있어 외모도 무척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성을 담은 연기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당차게 밝혔다. 그런 생각으로 오늘도 그런 연기자가 되기 위해 한걸음 더 다가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연기를 더 잘하고 싶고 너무나 욕심이 난다는 김건, 그의 그 패기만큼 뜨거운 열정으로 만들어갈 그의 연기 인생은 어떤 빛깔일이 기대를 가져본다.
happy@osen.co.kr
<사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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