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3년 전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고생했던 김우미(31)씨는 최근 한방정신과를 찾았습니다. 예전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1년간 양방치료 후 증세가 호전되어 불편함 없이 생활하다 최근 6개월 전부터 우울증과 불면증의 증상이 다시 재발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김씨를 가장 괴롭히는 증세는 불면증, 즉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김씨는 회사 일로 스트레스와 우울한 감정이 지속되었고 그 때부터 우울증과 불면증의 증세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다시 증세가 재발했을 때는 하루 4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할 수 있었지만 증세가 악화되면서 하루 2시간도 수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자 김씨의 신경은 극도로 예민해졌습니다. 피곤함과 집중력도 떨어져 업무 처리는 물론 사람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자 김씨는 누구보다도 서둘러 치료받기 위해 본원으로 내원했습니다.
우울증, 불면증, 강박증의 병들을 살펴보면 그 이면에 원인이 숨어있습니다. 예전 치료 후에도 다시 재발했다고 하면 그 때의 원인을 제대로 치료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이 부분을 탐구해야 합니다. 그래서 정리하고, 깊이 이해를 한다면 그 상황들이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불면의 신체적인 이유는 긴장입니다. 밤에 나를 let go 무의식으로 내던지지 못해서 입니다. 낮에 운동을 통해 몸을 지치게 하는 것, 따뜻한 음료를 드시고 주무시는 것. 반신욕 등이 도움이 됩니다.
동시에 보기 싫더라도 과거의 상황들을 정리해야 합니다. 남들이 모르는 무의식의 일들일 수 있습니다. 의식으로 정리하면 별 것 아닌 일 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의식은 힘들고 불안해 합니다.
현실을 살펴보며 힘들어 하는 나 자신을 챙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음이 불편해 하는 것을 찾아서 챙겨주세요. 힘들어 보이면 쉬게도 해주고. 누군가와 불편이 있으면, 내가 좀더 참아도 보고…. 운동과 먹거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라 하는 것은 현실을 깊이 이해하고 불안한 상황에 대한 정리를 통해 지금의 상황을 가볍게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몸의 상태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릅니다. 몸 자체를 강하게 하여 현실의 저항력을 높이는 것도 필요합니다.
한방정신과에서는 잠을 재우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어떤 상황에 대한 불안, 초조, 긴장이라는 반응을 조절하여 몸의 안정을 통해 마음을 편안히 하고 이렇게 되면 스스로 잠이 깊어지는 것을 유도합니다.
지속적으로 침 치료를 받으시고 불안을 개선하고, 예민함을 강건하게 하는 처방이나, 숙면에 도움이 되도록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처방을 드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겁이 많은 분이라면 심담허겁에 관련된 약재를 사용하며, 의심이 많거나 예민하면 좀 편해지고 이완되는 약재를 사용합니다.
예전부터 이런 방향으로 전해오는 약초들이 많이 있습니다. 불면에 대한 수면제나 안정제를 복용하면 순간은 좋아지지만 삶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다시 불면증과 우울증이 생깁니다. 먼저 증상에 대한 원인 찾기만 되어도 50%는 좋아질 수 있습니다.
숙면만 되어도 일상이 많이 가벼워지고 처방을 받고, 삶의 훈수도 얻어가고,함께 삶과 긴장, 예민에 대해서 탐구를 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박사(경희대 한의학 외래교수)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