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에서 뛴다는 게 마냥 즐거웠는데 어느새 700경기가 됐네요".
'주키드' 주희정(34, SK)이 18일 저녁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 홈경기를 앞두고 꺼낸 얘기다.
이날 주희정은 설렌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 1997년 원주 TG삼보(현 동부)에서 데뷔한 주희정이 14년 만에 통산 700경기 출전을 기록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700경기 출전 기록은 KBL 최초의 기록. 감기 몸살을 앓은 주희정은 이 경기를 위해 응급실에서 링거까지 몸에 꽂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만큼 소중한 경기였다.
주희정은 "코트에서 뛴다는 게 마냥 즐거웠는데 어느새 700경기가 됐네요"라면서 "오늘 경기에서 이겨야 빛을 발하겠죠"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주희정은 "전 농구가 좋아요. 설레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었던 게 700경기를 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어요. 언제 은퇴할지는 모르지만 그 시기까지는 최선을 다할게요"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주희정은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바로 700경기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팬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KBL이 500경기 단위로 시상식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700경기가 소외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주희정은 이 부분을 이해하면서도 조금 더 세분화된 시상식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주희정은 "후배들을 위해서 100경기마다 시상식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제 후배들이 잔부상도 감수하면서 열심히 뛰는 보상이 있었으면 하거든요"라고 말했다.
한편 주희정은 700경기 출전 외에도 다양한 기록에 도전하는 '기록 제조기'다. 지난 16일 울산 모비스전에서도 사상 첫 4600어시스트 달성에 성공했던 주희정은 정규리그 통산 7400득점(통산 4호)도 눈앞에 두고 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