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진행, "시즌 때 아프지 않으면 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2.19 08: 35

가슴 철렁한 일이었다. 그의 허리가 아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이 놀라고 걱정했다. 그만큼 그의 위상과 입지는 달라졌다. 한화 4번타자 최진행(26). 2011년을 준비하는 한화에게 있어 류현진과 함께 가장 믿을 수 있는 구석이다.
허리 통증으로 하와이에서 중도 귀국해 대전에서 몸을 추스르고 있는 최진행은 일본 오키나와에도 합류하지 않는다. 지난 13일부터 재활훈련을 시작한 최진행은 "아쉽지만 여기서 몸을 잘 추슬러 시즌 때 아프지 않게 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단순 허리 통증 진단을 받은 최진행은 오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오후에는 수영장에서 아쿠아 워킹으로 허리를 보강한다.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 주사도 맞아가며 몸을 만들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많은 팬들이 걱정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며칠 쉬면서 많이 좋아졌다. 단순 허리 통증 진단을 받았는데 병원에서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걱정하는 것만큼 심한 수준은 아니다.
- 하와이에서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클 듯하다.
아무래도 운동량도 적고, 캠프를 모두 소화하지 못해 아쉽다. 그런데 허리가 안 좋다 보니 어쩔 수가 없었다. 일단 몸을 잘 추스려서 시즌 때 아프지 않은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다.
- 하와이에서 우상인 김태균과 조우했다. 어떻게 김태균으로부터 배운 건 있었나.
그때그때 여러가지로 많이 물어봤다. 어떤 식의 마음가짐으로 타격에 임하는지 태균이 형만의 노하우를 많이 배웠다.
- 이제 풀타임 주전 2년차가 됐다. 지난해 이맘때랑 비교하면 기분이 어떤가.
작년에는 1군에서 한 번도 시즌을 완전하게 치러보지 못한 입장이었다. 1군에서 처음으로 풀시즌을 치르는 것이라 긴장도 많이 됐고 머리도 복잡했다. 올해도 지난해 한 만큼 잘해야 한다고 주위에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저 역시 선수로서 발전해야 하기 때문에 작년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하지만 너무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부담을 가져봤자 좋을 게 없지 않은가. 늘 하던대로 하다 보면 잘 될 것이다.
- 한대화 감독은 다른 것보다 집중견제를 당할 것에 대해 걱정한다. 집중견제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떠한가.
작년에는 앞에 (김)태완이 형이 있었고, 뒤에 다른 형들도 있었다. 올해는 글쎄 아마도 어느 정도 집중견제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거기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부담을 안 가지려고 한다. 집중견제에 대해 악영향을 받지 않도록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플레이할 생각이다. 
 
- 4번타자라는 자리의 부담도 클 듯하다. 4번타자는 어떤 것을 의미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나.
4번타자를 한해 해보니까 확실히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찬스도 많이 걸리고, 거기서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팀이 침체됐을 때나 어려운 상황 때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중요한 위치라고 생각한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견제가 많이 들어오고, 분석도 많이 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도 나름대로 지난해 시즌을 치르면서 느낀 것도 많고 성장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보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올해는 그래도 작년보다 더 여유를 갖고 시즌을 임할 수 있을 듯하다.
 
- 목표를 전경기 출장과 30홈런으로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 2년 연속 30홈런은 역대 5명밖에 오르지 못한 기록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캠프를 다 소화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많다. 때문에 몸 상태를 잘 추스려서 한 시즌을 치르는데 이상없도록 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30홈런에 대해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전경기를 나가다보면 성적은 알아서 따라올 것이다. 중요한 건 아프지 않고 경기에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선수는 경기에 나가야 성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타율이 낮아 골든글러브 후보에 들지 못했다. 타율을 높이기 위한 나름의 비책은 있나.
비록 캠프를 다 소화하지 못했지만, 시작할 때 생각한 부분을 어느 정도 만족시켰다. 홈런보다 정확성 위주로 많이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힘이나 파워는 갖춰졌기 때문에 타석에서 정확하게 맞히려고 노력하는데 힘썼다. 공을 방망이 중심에 가져가다 보면은 홈런도 늘어나고 타율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힘으로 돌리는 스윙보다는 정확하게 맞혀나갈 수 있는 스윙 메커니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하고 있는 중이다.
- 유독 결정적인 상황에서 홈런이 많았다. 결승홈런이 6개였고, 동점홈런이 5개였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어떤가.
시즌 초반에는 부진하다 보니까 찬스가 걸리면 많이 부담되고 위축됐었다. 하지만 성적이 나기 시작한 초중반부터는 자신감이 붙으니까 찬스에서 땅볼이나 삼진 같은 부정적인 생각보다 안타나 홈런 같은 긍정적인 생각이 많이 났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찬스가 오면 기분 좋게 생각했다. 오히려 '여기서 내가 잘해내야지'라는 생각으로 좋은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좋게 하면서 부담도 훨씬 줄어들었다. 물론 클러치 히터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 아직은 어설프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운이 좋았을 뿐이다. 앞으로 더 발전하고 성적을 올리다 보면 그때가서 판단해도 늦지 않다.
- 향후 일정과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허리 치료를 하면서 운동도 슬슬 시작하고 있다. 방망이도 잡고, 수비도 하고, 러닝도 하고 있다.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운동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겠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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