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32, 전북)은 지난 1998년 프로 데뷔 후 많은 각광을 받았다. 큰 관심 만큼 부담도 많이 느끼며 선수 생활을 해왔다. 최근 대표팀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혹사 논란도 이동국을 비켜서지는 못한다. 재활을 위해 독일로 건너갔다 해외 진출을 하게 되는 등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길을 걷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지난 2009년 전북서 K리그 정상에 등극했던 이동국은 득점왕까지 차지하면서 사자후를 뿜었다. 하지만 지난해 또 대표팀 선발과 관련된 고민이 많아지면서 부담감이 늘어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올해는 다르다. 모든 부담감을 날려 버렸다. 신인시절의 모습은 아니지만 이제는 훈련 때도 웃음을 짓고 있다. 달라진 모습으로 전북의 우승을 위해 달리고 있다.
▲ 브라질은 새로운 기회의 땅

이동에 꼬박 하루가 걸리는 브라질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이동국은 얼굴이 검게 그슬려 있었다. 20대 시절 같은 꽃미남은 아니지만 여전히 잘생긴 그의 얼굴은 누구에게나 인기가 높다. 브라질 전훈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열심히 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자신감이다.
"열심히 한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시켜서 할 나이도 아니고 알아서 해야 할 나이입니다. 물론 지금 나 혼자 해서는 안됩니다. 후배들도 많고 팀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어떠한 결과가 오더라도 승복하겠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분명 우리가 원하는 우승이라고 생각합니다".
▲ 부담이 없어 후련하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의 공격수로 부담이 많았던 이동국은 지난 18일 팀 전용훈련장이 위치한 전북 완주군 봉동에서 후배들과 땀을 뻘뻘 흘리며 훈련을 펼쳤다. 어두운 얼굴이 아니라 즐거운 얼굴이었다. 후배들의 거친 플레이에 때로는 그라운드에 넘어지기도 했지만 얼굴에 웃음기는 가시지 않았다.

올 시즌 새롭게 팀에 합류한 박정훈은 고참인 이동국과 함께 하는 것 자체에 대한 기쁨을 드러낼 정도지만 이동국은 오히려 스스럼 없이 후배들과 함께 했다.
"좋은 후배들이 많이 들어와서 더욱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면서 노력을 했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이제 내가 주어진 부담감이 없기 때문에 어느때 보다 훈련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올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우승 또 우승이다
이동국에게 현재 가장 중요한 목표는 우승. 그 어떤 목표보다 중요한 것이 우승이다. 이미 맛본 K리그 우승을 비롯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그가 가지고 있는 목표. 그만큼 이동국에게 절실한 것은 후배들에게 우승의 기쁨을 나눠주기 위한 것.
"개인적인 목표를 세운다기 보다는 후배들과 함께 우승을 하고 싶습니다. 그것만 이뤄낸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때 보다 우승하고 싶습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은 동계훈련 동안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체력적으로도 끌어 올리고 있다. 정상적으로 훈련을 잘했다. 올 시즌 변함없는 활약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강희 감독의 기대가 더욱 믿음이 가는 이유는 이동국의 미소 때문이다.
10bird@osen.co.kr
<사진> 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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