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최강희(52) 감독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다르게 명랑한 축구를 선수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훈련에 대한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선수들 본인이 즐거워야 한다는 것.
4주간의 브라질 전지훈련을 마치고 오는 3월 5일 시즌 오픈에 대비해 국내에서 마무리 훈련 중인 최강희 감독은 올 시즌 화두로 '명랑축구'를 내세웠다. 사자성어를 쓰는 것도 보람찰 수 있지만 보다 구체적인 슬로건을 내세워 긍정적인 사고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
▲ 조직력을 더욱 극대화해 다시 정상 도전

올 시즌 전북은 선수단에 큰 변화가 없었다. 염동균이 입단하면서 골키퍼에 변화가 있었지만 대어급 이적은 없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분명 더욱 조직력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4주간의 브라질 전지훈련이 알찼다는 증거.
"부상자 없이 4주간의 훈련을 마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특별히 유출된 전력이 없기 때문에 조직력을 키운 것이 가장 다행이다. 기존 선수들이 건재하기 때문에 공수 밸런스가 잘 맞아 들어갈 것이다. 지난해에는 실점을 먼저하고 쫓아가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올해는 분명이 달라질 것이다".
▲ 연습서 120%를 해내야 한다
지난 18일 전북 완주군 봉동 훈련장에서 만난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에게 여느 때 보다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그동안 훈련서 최 감독이 가장 많이 했던 이야기는 "태클하지마!" 였다. 집중력이 강해지고 의욕이 넘친 선수들이 훈련 시 실전처럼 하는 바람에 거친 플레이도 나오기 때문에 부상을 우려해 주의를 주면서 대신 더 움직이라는 것.

"연습할 때 120%를 해야 경기서 부담을 떨칠 수 있다. 숨이 턱까지 몰려왔을 때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면 경기에서 실수할 일이 없다. 따라서 집중하고 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만큼 부담감을 떨치기 위해 중요한 것은 훈련에서 자신의 기량을 모두 펼치는 것이다".
▲ 내가 싫으면 남도 싫어한다
최강희 감독이 좋아하는 별명은 '봉동이장'. 경기가 끝나거나 훈련이 끝났을 때는 선수들에게 자유를 준다. 올 시즌 새로 이적한 선수들도 전북의 자율적인 분위기에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강팀이라서 경직된 모습이라고 생각했지만 '봉동이장'의 모토는 새로운 선수들에게 빠른 적응을 할 수 있게 했다.
"내가 선수생활 할 때도 간섭받는 것을 싫어했다. 내가 싫어했던 것을 해서는 안된다. 환경이 좋지 않다보니 분위기를 좋은 분위기로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훈련은 밝고 명랑하게 한다. 2시간 가량 훈련을 할 때 워밍업은 즐겁게 하고 나머지 한 시간은 하루 중 가장 집중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 허튼짓을 하거나 딴짓을 하면 용서하지 않는다. 훈련 시간 만큼은 절대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10bird@osen.co.kr
<사진> 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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