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즌 개막 전까지 만하더라도 성남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서 우승할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신태용(41) 감독은 '형님 리더십'을 바탕으로 감독 부임 2년 만에 성남을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 놨다. '신태용 매직'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성남은 올 시즌 전력 누수가 심하다. 골키퍼 정성룡을 비롯해 최성국, 전광진, 몰리나, 조병국 등 주전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어느 때 보다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2011년 또 한 번의 '신태용 매직'을 가슴에 품고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신 감독은 "핵심 선수들이 빠져나가 전력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만큼 신인들이 많이 들어왔고 이들로 서서히 메워갈 것이다. 당장 좋은 결실을 맺을 수는 없겠지만 다행히 유망주들이 눈에 많이 띈다. 그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게 코칭스태프가 할 일이다"며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신 감독은 "남아있는 선수들도 어린 편이지만 지난 2년간 ACL이나 클럽 월드컵 등 큰 경기 경험을 쌓으면서 한층 성숙해졌다. 이들이 실전에서 주눅 안들고 경기를 운영하면서 신인 선수들을 잘 리드해주고 있어 흐뭇하다"고 밝게 웃었다.
성남은 골키퍼 하강진과 정산, 남궁웅을 영입해 팀의 약점을 보완했다. 신 감독은 "하강진과 정산은 직접 데리고 훈련을 해보니 생각보다 좋은 골키퍼 재목감들이었다. 골문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신 감독은 "남궁웅은 멀티 플레이어여서 교체 선수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카드다. 지난 2년간 부상으로 게임을 많이 뛰지 못했지만 재능이 뛰어나 충분히 베스트 멤버로 뛸 만하다. 전반기는 일단 적응기로 보고 믿음을 갖고 기다리며 기회를 줄 것이다"며 선수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가고시마서 전훈서 성남은 젊은 선수들 답게 패기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신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젊다보니 움직임이 활발하다. 내가 늘 강조하던 ‘생각하는 축구’에 활동력이 더해졌다"며 팀의 강점을 꼽았다.
조동건, 홍철 등 젊은 선수들을 키워낸 신태용 감독은 "3~4명이 아주 좋다. 아직 연습 경기지만 프로 레벨에 잘 적응하고 있다. 올해도 2~3명 정도는 선발 선수급으로 성장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2년간 문제였던 오른쪽 풀백도 올해는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신인 선수에게 기회를 줄 뜻을 전했다.
신 감독은 동계 훈련을 잘 소화한 조동건과 송호영이 전반기서 팀을 이끌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신 감독은 "김성환과 조동건 송호영 등이 자기 몫을 해줘야 한다. 남궁도와 주장 사샤는 전술적인 부분 외에도 팀을 이끌고 나가줘야 하는 선수들이다. 대표팀 레벨로 올라선 홍철도 더 많은 것을 보여줄 것이다"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8일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 브라질로 떠났다. 신감독은 "용병 두 명 모두 공격수를 뽑을 생각이다. 서로 다른 캐릭터로 선발해 다양한 공격 옵션을 구성하려고 한다. 현재 계약은 거의 마무리 단계고 직접 경기를 관전한 후 최종 판단을 할 것이다. 26일 브라질에서 귀국하면서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며 용병 영입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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