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욱, "컨디셔닝 파트 중요성 인식해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2.19 08: 13

"2년은 돼야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삼성 김현욱(41) 트레이닝 코치가 선수들의 컨디셔닝 파트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 코치는 단순히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간이 될 수 있는 체력 향상과 관리에 대해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역설했다. 그래야 부상을 줄이면서도 꾸준하게 성적이 지속된다는 것이었다.

김 코치는 지난해 송진우와 함께 요미우리로 지도자 연수를 떠났다. 삼성 구단의 지원 속에 1년 동안 착실하게 트레이닝 분야를 파고 들었다.
올 시즌 다시 복귀한 김 코치는 "요미우리로 갔을 때는 막연했던 것이 사실이다. 트레이닝 파트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구체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직접 보고 느끼면서 점점 머리가 아파왔다. 그만큼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내용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에 돌아와 처음에는 야수조들을 상대로 1주일 동안 내 방식대로 지도해봤다. 그런데 따라오는 듯 하다가 이내 쳐졌다. 몸이 힘들다고 생각하니 바로 따라오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김 코치도 급작스런 변화를 주기보다 서서히 바꿔 가기로 결정했다. 요미우리에서도 이런 선수들의 사고를 바꾸는데 꼬박 2년이 걸렸다.
김 코치는 "강압적으로 따라오게 해서는 효율적일 수 없다. 스스로 깨닫고 따라와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하나하나 설득해 나가야 한다"면서 "나 스스로 개개인의 포지션, 사고방식, 성격, 부상전력, 몸상태, 체력, 경력 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단순히 일본의 방식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삼성의 현실에 맞게 바꿔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예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주전들이 아닌 선수나 신인급 선수들이 한 명 두 명 먼저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만큼 절실한 선수들이다. 그러면서 한 명씩 바뀔 것으로 믿는다"는 김 코치는 "왜 해야 하는지 선수들이 알고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몸상태를 잘 알고 있으면 그에 따른 목적의식도 높아진다. 기술 습득이 빨라질 뿐 아니라 부상이 적어진다. 결국 유연해지면 부상이 적어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2년 후 삼성을 지켜봐 달라. 분명히 바뀌어 있을 것"이라는 김 코치는 "나는 가만히 두고 보지 못하는 성격이다. 잘못된 것은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시어머니 스타일이다. 그래서 베테랑들이 싫어한다"면서도 "하지만 일단 어디에 좋은지 왜 필요한지 알기 시작하면 스스로 움직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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