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불펜외도 없이 선발투수 전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2.19 07: 58

"외도는 없다".
KIA 우완투수 윤석민(24)이 외도없는 붙박이 선발투수를 확약받았다. 아울러 적당한 로테이션까지 보장을 받았다. 최상의 선발 조건을 부여받은 셈이다. 15승을 넘어 꿈의 20승까지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지 주목된다.
윤석민은 "지난 2년동안 제몫을 못했다. 올해부터는 정말 잘하고 싶다. 감독님도 올해는 선발투수로만 뛰게 하고 적절한 등판간격도 해주신다고 하셨다. 이렇게 배려해주셨으니 이제는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아마도 올해는 불펜외도가 없을 것이라는 언질을 받았던 모양이다.  

지난 6년간의 돌이켜보면 윤석민이 왜 외도없는 붙박이 선발투수를 반가워하는지 알 수 있다. 윤석민은 지난 2005년 데뷔 이후 산전수전을 겪었다.  입단 첫 해는 선발투수로 나서지 못하고 모두 53경기(84이닝) 모두 미들맨과 소방수로 뛰었다. 성적은 3승4패7세이브. 방어율 4.29. 고졸신인으로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었다.
2006년에는 아예 소방수로 전업했다. 63경기에 등판해 94⅔이닝을 소화했고 5승6패19세이브9홀드의 빼어난 성적표를 올렸다. 방어율도 2.28을 기록했다. 다만 후반기부터는 신인 한기주와 함께 불펜을 책임졌다. 
2007년 윤석민은 한기주에게 소방수 바통을 넘기고 본격적인 선발투수로 변신했다. 28경기(선발 26경기)에 출전해 7승18패, 방어율 3.78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62이닝을 던졌다. 타선지원을 받지 못해 역대 선발 최다패의 불명예를 안았지만 윤석민의 구위를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행복한 선발생활은 2008년까지 이어졌고 24경기에서 14승5패 1홀드 방어율 2.33의 특급선발로 발돋음했다.
그러나 2009년부터 윤석민은 다시 불펜외도를 했다. 소방수 한기주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면서 공백이 생기자 윤석민이 소방수로 나섰다. 5월까지 한 달동안 일시적인 외도였지만 3년째 선발투수로 완전히 자리잡으려던 계획이 틀어졌다. 27경기에서 9승4패7세이브, 방어율 3.46으로 뒷걸음했다.
2010년도 마찬가지였다.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불운이 겹치면서 승수사냥이 더뎠고 6월에는 치명적인 오른손 골절상까지 입었다. 두 달간의 재활을 거쳐 8월에 복귀했으나 보직은 백의종군 소방수였다. 23경기에 출전해 6승3패3세이브, 방어율 3.83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6년간의 궤적을 살펴보면 온전히 선발투수로 활약한 시즌은 두 차례 뿐이다. 불펜과 선발투수의 투구패턴은 다르다. 이중생활이 부담스럽다. 지난 2년간의 부진의 이유로 작용할 수 있다. 수뇌진은 붙박이 선발과 적절한 등판간격을 보장받는다면 15승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듯 하다. 더욱이 이범호의 가세로 타선의 힘이 강해진 점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윤석민은 "올해는 어느해보다 페이스가 좋다. 지난 청백전에서 147km까지 나왔다. 작년 아시안게임의 감각이 그대로 살아있다. 지금의 페이스를 잘 유지하는게 우선이다. 올해는 지난 2년의 부진을 씻는 해가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sunny@ose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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