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변화를 주기 보다는 수준을 더 끌어 올려야 한다".
유병수(23, 인천)에게 지난 한 해는 뜻 깊으면서도 아쉬운 한 해였다. 22골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의 경기당 득점(0.79)으로 득점왕에 올랐지만, K리그 베스트 11에 공격수 부문에서 탈락하며 좌절도 했기 때문. 또한 많은 기대가 있었던 아시안게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아쉬워했다.
이처럼 유병수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한 해였다. 게다가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대표팀에 뽑혔지만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고 '항명설'까지 나돌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유병수는 아시안컵 직후 열린 터키와 평가전 명단에서 빠지며 조광래 대표팀 감독에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유병수는 "충분히 변화를 주면서 지금의 장점을 살리고 싶다"며 대표팀 재승선을 위해 변화하겠다고 밝혔다. 마치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스타일의 변화를 주었던 이동국(32, 전북)을 보는 듯했다.
그렇지만 소속 팀 허정무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허 감독은 "유병수는 바로 변화를 주기 보다는 레벨(수준)의 상승을 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부족한 점이 무엇이었는지 잘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그 쪽에서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선수들이 쉽게 빠지는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두 가지를 조심해야 한다.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에 무감각해지면 안된다. 반대로 단점이 있다고 장점이 가리면 안된다"며 유병수의 골 결정력이 단점에 가려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허 감독은 "유병수의 골 결정력은 매우 좋다. 그렇지만 문전에서 동료들과 녹아나는 플레이가 아직 부족하다"면서 "내가 꼭 골을 넣겠다는 생각보다는 동료들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 그리고 움직임이 적다는 건 공을 받을지는 알아도 주지를 못하는 것이다. 이 점을 보충한다면 유병수는 더욱 성장할 것이다"며 유병수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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