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들과 모임에서 술을 마시고 집에 귀가한 주부 박진숙씨(56,가명)는 다음날 새벽 끔찍한 경험을 했다. 하복부에서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이 멈추지 않고 계속 되었던 것. 일시적인 증상이라 여기고 참았으나 통증은 다음날에도 멈추지 않았다.
고통 속에서 병원을 찾은 박씨에게 진단 결과는 음주에 의한 만성방광염 증상의 재발. 최근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됨을 느끼고 음주를 했던 것이 큰 실수였다. 방광염은 박씨와 같은 중년 여성들에게 매우 흔한 질환 중 하나다.
만성 방광염은 대표적인 증상인 하루에도 수십번씩 찾아오는 소변 장애다. 일단 방광염이 걸리면 하루 10회 이상 소변을 보게 되고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는 잔뇨감이 남게 된다. 때로는 요실금처럼 소변을 참지 못해 조금씩 새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밤에도 10여차례 이상 소변을 보기 위해 깨어나야 하기 때문에 불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소변문제 외에 극심한 통증도 환자를 괴롭히는 주요 증상이다. 소변을 본 후나 성교시 찾아오는 지속적인 통증은 때와 시간을 가리지 앉고 찾아오기 때문에 환자들에겐 소변 장애보다 더욱 두렵다. 이런 증상들이 계속되면 외출이나 사람 만나는 것 자체를 꺼리게 되는데, 심할 경우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으로까지 번지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조셉 노비 박사와 연구진의 연구결과, 방광염 중증인 여성이 경증 여성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10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방광염에 대한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는 점이다. 세균성 방광염은 항생제 치료가 가능하지만 이는 세균에 원인이 있지 않아 항생제에도 별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단지 통증을 다스리는 정도는 가능하지만 이 역시도 계속되다 보면 자칫 내성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그렇다면 중년 여성들에게 찾아오는 이런 난치성 방광염은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많은 여성들이 간질성 방광염에 시달리면서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아예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그 이유는 약물 요법에 별다른 효과가 없고 계속 재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난치성 방광염은 내성과 부작용이 없고 방광의 기능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통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는 방광염 자체를 신장과 방광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잦은 요의와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보기 때문이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은 “난치성 방광염으로 고통 받고 있다면 내성의 위험이 있는 치료 대신 천연 한약재를 이용한 한방치료가 더 나을 수 있다”며 “방광염은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뇨불리(尿不利), 융폐, 임병(淋病) 등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이를 치료하고 위해서는 먼저 이들 장기의 기능을 보하고 염증을 치료하는 항염 치료와 함께 약해진 장기를 보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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